2012 전북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라도 막걸리 값을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전주 서신동과 삼천동 일대에 약 40개의 업소가 밀집해 있는 막걸리 골목은 불과 3년전만 해도 한 주전자에 1만원~1만3,000원으로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으나 현재는 한 주전자에 평균 2만원에 달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한 주전자에 3만원을 받는 업소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막걸리 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이에 따른 음식맛 개발과 위생환경, 주차서비스 등은 전혀 개선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주 완산구청은 서신동과 삼천동 일대 막걸리 집을 대상으로 시설 및 위생환경 상태를 2차례에 걸쳐 지도·점검한 결과 2개 업소를 제외하고는 시정내용에 대해 이행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실제 본보 기자가 막걸리 집을 방문한 결과 4~5가지 반찬에 막걸리 한 주전자를 2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는 반면 음식맛이나 위생환경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는 전북방문의 해로  관광객들에게 전주의 대표 술인 막걸리가 비싸다는 인식을 안겨줄 수 있어 전주시민은 물론이고 외부관광객들조차도 발길을 끊는 현상이 빚어져 자칫 막걸리 골목이 사라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막걸리 업소를 운영중인 김 모씨는 "막걸리 골목을 조성하던 당시에는 고객들을 끌여들이기 위해서 막걸리 한 주전자에 푸짐하게 제공했으나 지금은 그 때와는 달리 식재료 값이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막걸리집을 운영하는 이 모씨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씨는 "막걸리를 많이 팔아야 이윤이 남는데 막걸리보다는 고객들이 안주를 많이 찾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손에 들어오는 돈은 없을 뿐더러 이 상태로는 문을 닫아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광주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씨는 "전주 막걸리가 유명하다고 해서 지인과 함께 전주 막걸리 집을 방문했는데 너무나 비싼 가격에 혀를 내둘렸다"면서 "막걸리가 서민의 대표 술인줄 알고 있었는데 소수의 몇사람만 마실 수 있는 술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서신동과 삼천동 막걸리 집 협의회측과 가진 간담회에서 막걸리 가격이 너무 높아 가격인하 유도를 했으나 구청에서 막걸리 가격을 낮추라고 강제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업소에서 자발적으로 가격을 낮춰야 가능한 일이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한식, 위생, 관광부서가 공조해 막걸리 프로젝트, 전주 국선생 프로젝트, 화장실 개선 등 업소의 위생 및 환경 개선 지원 등 다방면으로 방안을 모색중에 있으나 시 입장으로서도 강제조항이 아니다"고 말했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