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익산·김제·부안 4개 미술협회는 최근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4개학과 폐지결정과 관련,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일방적인 폐과 결정에 따른 학교당국의 현명한 해결책 모색을 촉구하고 나섰다.

4일 협회에 따르면 대학 측에서는 졸업 후 취업률이라는 상업적 잣대로 미술계열 학과에 대해 폐과결정의 주된 이유로 삼았으나 미술대학을 졸업하면 그대로 실업자라는 논리로 순수미술로 전공해 현재 작가로 활동하는 수많은 작가들과 예비 작가들을 모욕하고 무시하는 처사이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 순수 미술계열 학과의 존폐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논리로써 원불교단이 설립한 종립대학으로써의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라는 건학이념에도 어긋나는 일인 것이다"고 주장했다.

원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측도 "총장 및 대학본부는 오후 3시 인문대학 철학과를 비롯한 3개과, 예술대학 한국화전공을 비롯한 3개과, 그리고 정치외교학과 등 모두 11개학과의 학장들을 소집해 폐과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으며 그 직후 기자회견을 자칭해 폐과결정을 발표했다"면서 "이번 대학본부의 처사는 교육기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비교육적이고 비민주의적인 형태이다"고 개탄했다.

특히 "총장과 집행부의 비교육적인 결정으로 인해 해당 11개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 그 학부모는 대학이나 교수로부터 어떠한 언질도 받지 못한 채 신문과 TV 등 언론매체를 통해 이 중대한 사실을 처음 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그 결과 "교육현장은 혼란에 빠져 결국 총장과 집행부의 미숙하고 독단적인 행정이 학기 초 수업과 연구에 매진해야 할 학생과 교수를 강의실 밖으로 내몬 것이다"고 피력했다.

이어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은 10% 정도에 해당하는 입학정원의 감축이었지 결코 E등급 판정을 받은 특정 11개 학과의 폐과가 아니었다"면서 또한 "원광대학교에서 인문학, 예술 등 기초학문은 더욱 활성화시켜 원광대학교를 대표할 학문으로 육성해야할 대상이지 폐과 운운할 수 있는 학과들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총장, 교학부총장 등 현 집행부의 명백한 잘못과 무능으로 인해 야기된 인재임에도 불구하고 총장과 교학부총장 등은 아직도 사과 한마디 없이 책임회피에만 급급하고 있으며 원광대학교 위기의 원인을 자신들이 아닌 기초학문 11개 학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서 총장 등의 책임인정과 사과 더 나아가 사퇴를 요구하는 바이다"고 주장했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