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이 도내에서 생산되는 고추의 소비 확대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4일 농기원에 따르면 도내에서 생산되는 고추 품종 14종의 '캡사이시노이드' 함량을 분석한 결과, '청양'과 '강력대통'은 마른 고추 1g당 0.3mg 이상의 '캡사이시노이드'를 함유해 매우 매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2~3종은 전혀 매운 맛이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완전히 익어 색이 빨갛게 물든 고추보다는 꽃이 피어 수정된 후 35일 정도가 경과돼 빨갛게 막 변하기 시작한 고추가 2배 이상 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고추를 부위별로 살펴보면 주로 먹는 과피와 종자, 종자가 조롱조롱 붙어있는 태좌, 파란 꼭지로 분리할 수 있는데 가장 매운 부위는 태좌로 과피의 10배, 종자의 20배 이상의 매운 맛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추에서 느껴지는 매운 맛은 맛이 아니라 피부와 혀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매운 맛 성분들은 적당히 먹으면 위의 운동을 촉진하고 위 점막을 방어해 위암이나 위궤양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고 몸 속에 있는 지방을 연소시켜 열과 땀을 발생시켜 비만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액순환을 촉진해 운동을 했을 때와 마찬가지의 효과를 나타내 스트레스 해소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생산되는 품종 중 멕시코 '하바네로 고추'는 '청양' 품종보다 30배 이상 매우나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단순한 매운 맛 뿐만 아니라 단 맛을 내는 당 성분도 많이 함유 돼 있는 특징이 있다.

농업원 최소라 연구사는 "고추의 매운 맛을 나타내는 캡사이시노이드 성분을 섭취했을 경우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하는 병원균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의 생육을 약 50%정도 억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맛도 매우 좋은 훌륭한 식품 재료이기 때문에 적당한 고추의 섭취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연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