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행계획인 ‘2012세계순례축제’가 행사계획·예산·추진단 구성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 행사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의회 문화관광건설위원회 백경태 의원은 8일 제288회 임시회 도정에 관한 질문에서 참가자 규모가 총 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중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세부계획은커녕 예산도 아직까지 세워지지 않은 상태로 지지부진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백경태 의원은 전북도가 지난해부터 도내에 산재해 있는 종교문화유산의 재조명과 세계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세미나를 비롯한 각 종단과의 협의, 순례길 걷기 행사 등을 추진하며 붐 조성에 나선 바 있고, 올해에는 4대 종단이 모두 참여하는 ‘2012세계순례축제’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피력했다.

백의원은 세계순례축제는 4대 종단이 참여하는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는 행사이다. 4대 종단의 참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각 종단 간의 입장 차가 벌어질 수 있고, 이것이 조율되지 않을 경우는 행사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해 종교 지도자와의 협의, 종단별 참가방식과 규모 조정 등, 처리해야 할 민감한 사항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참가규모도 작지 않다면 세부 프로그램 마련과 홍보추진 등 관련 내용을 담은 로드맵도 필요하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순례축제에 관한 준비 자료를 제출받아 살펴본 결과, 종교문화유산 세계화 추진을 위한 TF팀 구성 및 운영상황을 제출하고 있어 본연의 업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는 등, 세계순례축제 준비가 얼마나 허술한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의원은 전북방문의해를 맞아서 세계순례축제는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전북 도의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추진단이 구성되지 않았고 예산도 확보되지 않는 등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물었다.

이에 김완주 도지사는 도내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대종교가 연계된240㎞의 아름다운 순례길이 있다. 순례길 주변에는 미륵사지와 금산사, 우리나라 최초 순교자와 전동성당, 백년이 넘는 금산교회, 원불교 총부 등 문화재급시설과 다양한 스토리가 분포돼 있다. 이러한 종교자원을 관광 자원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종교행사를 유치하거나 자체적으로 세계순례축제를 개최하고자하는 구상단계에 있는 사업으로 지난해 10월에 T/F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올해 12월에는 대선이 있어 선거법상 10월 중순 이후에는 국가에서 지원하지 않는 한 지자체가 후원하는 신규행사 개최가 어려워 구체적인 행사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2월에 종무담당을 신설해, 현재 4대종단과 준비위원회 구성을 협의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종교지도자 초청 일정문제와 국비지원 조건 등이 충족되면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세계순례축제를 개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