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초지면적 절반에 가까운 1만6,006헥타르가 가축을 풀어 키우는 방목초지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초지 관리법에 따라 풀사료 생산성을 높이고, 가축 방목 기간도 늘릴 수 있으며, 초지의 탄소 흡수 능력이 30% 이상 높아져 온실가스 줄이기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가축 방목 시기를 맞아 초지의 봄철 생육관리 방법과 효율적인 방목 요령을 소개했다.

지난 1일 농진청에 따르면 가축을 방목하기 전, 목초의 생육 상태를 미리 확인하여 눌러주기, 비료주기 같은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방목 시기를 정한 뒤, 겨울을 나면서 목초 뿌리가 들뜬 부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진압기 또는 일시적인 가축 방목으로 잘 눌러줘야 한다. 

지역에 따른 방목 시작 시기는 남부지역이 4월 상순부터 중순경이며, 중·북부 지역은 4월 중·하순부터 5월 상순이 적당하다. 

다만 방목으로 인한 목초의 생육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풀이 20cm 이상 자랐을 때 실시해야 한다. 또한 생산성이 우수한 방목 초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헥타르 기준 복합비료 600kg(30포) 정도를 연간 4〜5회로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1차 방목 전 30〜40%, 1차 방목 후 30%, 여름철에는 15%로 하고 나머지 15〜25%는 방목 횟수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여기에 더해 가축 방목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른 구역(목구)으로 이동시키는 윤환방목을 실시하면 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우선 방목초지를 5〜10개의 구역으로 나눈 뒤 목장 울타리를 정비한다. 

한 구역에 가축이 머무는 시기는 20~30일 정도로 하며, 목초 높이가 평균 5〜10cm정도까지 낮아지면 다른 구역으로 옮긴다. 

아울러 방목이 끝난 구역은 가축이 먹지 않는 잡관목과 잡초를 제거해주는 청소베기를 실시해 목초 이용률을 최대 27%까지 높일 수 있으며, 생산성도 19%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가축분이 토양에 환원될 수 있도록 갈퀴로 흩어주는 것이 좋다. 젖소 5마리를 방목할 경우, 연간 100kg 정도의 질소 환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계로 풀을 수확하는 채초지보다 질소 비료를 48%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한우를 방목해 키우는 손영수 농장주(전북 정읍시)는 “소를 방목하면 사료값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다”며 “올해는 소들이 초지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방목초지 생육관리에 더욱 신경 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천동원 초지사료과장은 “방목초지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연간 방목초지 관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