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이 없으면 하루벌어 하루먹는 우리 일용직들은 어떻게 합니까?. 정부는 이럴때 적극적으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레미콘 생산 전면 중단에 따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올초 시멘트 업체들이 시멘트 가격을 톤당 6만7500원에서 7만6000원으로 인상한 것에 반발, 레미콘 업계는 22일부터 조업 중단이라는 극단의 방법을 취한다고 이미 예고한바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일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계 간 갈등 조정에 나섰다.

 대형 건설사들은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에 대한 불매 운동을 철회키로 했지만, 레미콘 업계의 조업 중단이라는 극단의 조치까지는 막지 못했다.

 이에 따라 동절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한 현장의 공정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처지에 놓였다.

 더구나 관급은 물론 사급까지 전면 생산이 중지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한창 아파트 골조공사를 진행중인 A건설사 관계자는 "이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며 "자구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길 바랄 뿐 이다"고 토로했다.

 특히, 일용직 근로자에게는 생계 위협으로까지 작용하고 있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A건설사 현장의 경우 7~80여명의 협력업체 직원 및 일용직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철골 및 형틀에 2~3일 정도 인력이 투입된 후 레미콘이 공급되지 않으면 이들 7~80여명의 일용직들은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휴무에 돌입할 수 밖에 없어 생계에 큰 곤란을 받을 처지에 몰렸다.

 전국 모든 현장이 같은 처지여서 다른 일자리 찾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 이들의 고통도 깊어지고 있다.

 한편, 도내  59개 조합 회원사들은 "협회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하겠지만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생산하면 할 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속에서 가격 절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업 중단은 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배수의 진을 물리지 않을 뜻을 강하게 밝혔다.

 이와 관련 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물밑 접촉 등 여러차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전국적인 전면생산 중단이라는 결정은 번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사회적 파장이 큰 만큼 서로 한발씩 양보하면 타협점이 찾아지지 않겠냐"는 희망은 놓지 않았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