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정환정 교수(의대 핵의학교실)는 지난해 개발한 집적(集積) 광에너지 근접 조사기술을 적용한 호흡기 질환 치료기기‘바이 바이(Bye-Vi)’의 임상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전북대병원 이비인후과 홍용태 교수가 책임을 맡아 진행된다. 감기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계획에 대해 식약처와 전북대병원 임상시험윤리위원회 심의 과정을 거쳐 17일부터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중이다.
이에 따르면 이 기술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이에 대한 치료기술 확보 차원에서 연구가 진행됐다. 연구 결과 특정 광에너지가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억제시킨다는 것을 처음 확인하고 이를 응용한 치료기기를 개발했으나, 정작 코로나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돼야 할 연구와 임상시험은 법령에 가로 막혀 효과의 검증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코로나 감염 환자 대신 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2020년 1월부터 연구를 시작, 특정 광원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인 독감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도 효과가 있고, 항바이러스 기전은 숙주세포가 바이러스의 증식에 이용당하는 여러 기전을 억제시킴으로써 일어난다는 것을 밝힌 연구 결과를 작년 9월 광생물학 분야 SCI 국제저널인 'Photochemistry & Photobiology'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치료기기를 개발, 지난해 11월 전기안전시험과 생물학적 안전시험을 완료해 의료기기 안전성 검증을 통과해 환자에게 적용,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하는 임상적용이 시작됐다.
연구팀은“국내에서 이 기술의 실용화 과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미국에서는 비슷한 개념의 의료기기가 이미 임상 3상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의 임상시험 진행도 과학발전의 동시대성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어 연구팀은“감기 환자 대상 1차 임상시험은 적은 수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 전담병원이나 자가격리 확진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되는데 관계 부처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확진자 치료에 바이 바이(Bye-Vi)가 분명히 일조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감기 환자 대상의 임상시험에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전북대학교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063-259-3466)으로 문의하거나, 센터에 직접 찾아오면 참여할 수 있다.
/장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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