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우리가 관리해요 여기에 차 대시려면 10분에 1,000원씩입니다"

전주시 덕진구 금암동에 위치한 한 직원(?)이 상가의 무료주차장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위압적인 풍채를 풍기며 다가와 건넨 말이다.

상가에 볼일이 있어 찾아온 손님들은 당황 했지만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 조용히 주차비를 달라는 그들의 말에 따랐다.

이와 반대로 "여기 무료주차장인데 무슨 말이냐"라고 항의하는 손님들은 상가에 출입하지 못하게 방해했다.

지난해 9월부터 조직폭력배 A(31)씨와 B(32)씨에게 이 무료 주차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공간으로 관리돼 왔다.

그렇게 이들은 10분에 1,000원씩 30분에 2,000원씩 돈을 챙겼다.

하지만 손님들의 "거기 무료주차장이 아니래"라는 입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고 잘 보이지 않는 손님들로 인해 이들은 같은해 11월 판을 접고 그동안 벌었던 주차비를 가지고 잠적했다.

손님들이 점차 떨어져 나가는 다섯 상가 주인들은 무엇인가 이상한점을 느꼈다.

이 사건은 소문이 돌고 돌아 경찰의 귀까지 이어져 검거된 이들의 현대판 '봉이 김선달' 행각은 막을 내렸다.

이들은 건물주인에게 위임 받아 주차비를 받고 있다고 손님들을 속여왔다.

그렇게 손님들의 주차비 명목으로 벌어들인 1,500여만 원은 이들의 생활비와 유흥비로 사용됐다

경찰관계자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며 "정말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된다는걸 실감 할수 있다"며 씁슬해했다.

한편 완산경찰서는 16일 이들을 폭력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