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대형마트 휴뮤제가 '입점업주'들에게 후폭풍으로 몰아치며 새로운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시 의회는 지난 7일 본회를 열고 전주시내 대형 마트는 매달 둘째, 넷째 일요일 문을 열 수 없도록 하고,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례를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부터 전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전주지역 6개 모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는 매월 2,4주 일요일 문을 닫아야 한다.

 이는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받아들여져, 전국적으로 확산될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출의 상당부분이 일요일에 발생되는 상황에서 '입점주'들에게 날벼락으로 치부되며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롯데백화점과 농협하나로 마트는 이번 적용에서 제외돼 휴일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면서 풍선효과로 기대감이 반감될 것이라 우려도 일고 있다.

 더욱이, 전통시장의 주차시설 등 편의시설 미비와 환불 및 교환 등의 고객 서비스 부족도 조례개정을 무색케 만들 우려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복수의 대형마트 입점주들에 따르면 전주지역 대형마트 임대매장 종사자는 725곳에서 2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매출의 50% 이상이 주말에 이뤄지는 상황에서 일요일에 문을 닫으면 매출에 심각한 영양을 받아 생계가 막막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특히, 전주지역의 절반이상의 노동자가 토요일까지 근무하는 여건도 고려되지 않은 점 또한 소비자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A업체에 의류업으로 입점한 B씨는 "전주시가 조례개정으로 다음달부터 한달에 두번 일요일 휴무를 강제로 정했지만, 일요일 매출이 상당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며 "우리도 똑 같은 전주시민이고 영세상인들 이다. 대기업 유통업체에 입점했다고 그 비난을 다 받아야 되냐"고 반문했다.

 현재 전주지역 6곳의 대형마트 등에서 일하는 입점자와 협력업체 직원은 평균 100여명에 달하고 있지만, 휴무제 시행으로 특히, 생계형 아르바이트 직원들이 큰 고통이 예상된다.

 입점주 C씨는 "일요일 문을 닫으면 손해가 막심한데 당장 직원부터 정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해 일자리 창출은 커녕 있는 일자리까지 뺏기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전주 우석대 유통통상학부 유대근 교수는 "지자체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이고 편리한 쇼핑의 권리를 보장해 줘야 할 의무가 있는 데 이번 조례안 개정은 구매자들의 불편사항을 간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주 소비자 정보센터 유미옥 사무처장은 "재래시장의 고객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다양한 물품을 구비하는 등 소비자들이 자의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서비스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