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의 전쟁 갈수록 심화

최근 게임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도 게임중독 상담자가 증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더욱이 게임 중독의 대상이 점점 어려지고 중독의 심각성도 더욱 심화되고 있어 예방은 물론 치료를 위한 전문기관 확대는 물론, 학교와 학부모를 연계하는 유기적인 시스템 등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3일 전북인터넷중독대응센터에 따르면 게임중독을 비롯한 인터넷 중독 상담 건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도내 상담건수의 경우 지난 2010년 1,700건에서 2011년 1,900건으로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도내 인터넷 중독 상담 가운데 85%가량이 게임 중독에 대한 것이라는 점에서 게임 중독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게임 중독 대상자가 대부분 초ㆍ중ㆍ고등학생인데다 그 연령대 또한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청소년들의 게임 차단을 위한 예방 프로그램과 중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 전문기관 확대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전주시 삼천동에 사는 회사원 양모(45)씨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매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유인즉 지친 몸으로 퇴근해 집에 돌아가 보면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 때문이다.
양씨는 “야단을 치면 잠깐이나마 중단하겠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는 아이를 절제시킬 수가 없기 때문에 늘 불안하다”며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중독은 아닌 건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터넷중독상담센터 관계자는 “2011년 상담건수의 85%가량이 게임 중독으로 인한 것으로 중독 대상 또한 초ㆍ중ㆍ고교생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그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는 추세인데다 중독 상태의 심각성 또한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 증가와 저소득층 등 집안에 혼자 방치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게임 중독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어 게임 중독 관련 전문기관 확대와 가정 내에서 부모 등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