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요식업 폐업 잇달아

최근 심각한 경기 침체 속에 전주시내권에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퇴직자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음식점 등을 개업하지만 동종업체 난립에 따른 매출하락 등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 전주시 평화동에 2년째 삼겹살 전문점을 경영하는 박모(45)씨는 최근 심각한 고민 끝에 눈물을 삼키며 가게 문을 닫았다.
최씨는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종업원 인건비와 상가 임대료도 못 줄판이라 어쩔 수 없이 가게를 정리하게 됐다”며 “지난 2년간 운영했는데 투자비도 못 건지고 손해가 막심하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전주시 중화산동에 낙지전문점을 운영하는 장모(33)씨도 최근 매출이 50% 넘게 떨어져 울상이다.
장씨는 “식당을 개업하면서 은행에서 빌린 대출이자 갚기도 어려워 종업원을 여러 명 그만두게 했다”며 “이런 상태로 계속 간다면 아마 몇 달 안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밖에도 고사동에서 갈비전문점을 운영하는 황모(50)씨는 “인건비는 물론이고 원 재료비, 음료, 술값 등 최소 30% 올랐고 경기마저 위축돼 벌어놓은 것을 다 까먹고 있는 실정”이라고 속상해했다.
이처럼 연초부터 전주지역 골목상권 음식점들이 잇따른 폐업으로 고사 위기에 빠졌다.
이유인즉 인건비와 원 재료비, 가게 임대료 등이 급등한 반면, 소비자들이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문을 닫는 업소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
실제 지난 10일 덕진구청과 완산구청에 신고 된 일반음식점 폐업 현황을 집계한 결과 2011년 11월부터 올해 1월말 현재까지 자진 폐업을 신청한 음식점은 각각 46건과 63건으로 총109개 업소로 밝혀졌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다 가능한 모든 악재들이 한꺼번에 겹쳐 영세 음식점들은 현금 흐름상 한~두 달도 버티기 어려운 곳이 많다”며 “죽느냐 살아남느냐 피 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창업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퇴직자들과 청년 취업난 등으로 인한 창업이 늘고 있으나 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을 하고 있다”며 “폐업에 따른 가게가 나와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고 그냥 놀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