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9일 발표한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에 대한 평가에서 도내 참여기관의 성적이 누락돼 '참여기관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일고 있다.

 중기청은 '11년 완료된 과제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 그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개발에는 전국 218개 대학 및 17개 연구기관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4개 이상 과제를 수행한 141개 대학에 대해 과제수행 결과에 따라 등급을 부여했다.

 이중 등급이 가장 높은 'A'에 대구 계명대학교를 비롯 14개 대학이 선정됐다.

 도내에서는 12개 대학이 평가대상에 포함됐지만, 우수등급을 받은 곳은 한곳 도 없다.

 오히려, 차년도 사업에서 배제될 'E'등급이 포함돼 성적 발표에 빠진 것 아닌가는 의구심만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이끄는게 목적인데, 대학들이 평가 발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경우 다음 사업 참여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고 역효과를 크게 우려하며 "이미 대학들은 성적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성적을 공개해 이들을 자극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사업'은 기술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경쟁력 향상을 촉진키 위한 사업으로 1993년부터 시행중에 있다.

 '08년부터 완료과제에 대해 일괄평가를 실시해 과제별 등급 및 기관별(대학, 연구기관) 등급을 부여, 우수(A)등급은 포상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하위(E)등급은 참여제한 등 제재를 하고 있다.

 특히, 2년 연속 E등급을 받은 과제책임자 및 대학.연구기관은 차년도 사업에 참여가 제한된다.

 중기청은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성과 제고를 위해 과제 완료평가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지만, 하위등급에 대한 성적 발표가 계속 누락된다면 실효성에 의문이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한편, 중기청은 오는 21일부터 3월 6일까지 '12년도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 신청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