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추진되는 주택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에 지역업체들이 참여조차 못하면서  '지역민이 지역업체를 외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전주시청에 따르면 전주지역에서만 재개발 25곳, 재건축 10곳 등에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거나 예정으로 잡혀있다.

 이중 6곳은 이미 시공사가 선정됐지만, 모두 외지 대형업체들 뿐 지역업체는 찾아볼 수가 없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사업임에도 구성원 즉 조합원들이 외지 대형업체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정작 지역업체에겐 '그림의 떡'으로 전락한 것이다.

 지금 도내 건축사업은 LH와 전북개발공사에서 발주되는 소량의 일거리를 제외하고는 지역업체들이 참여하는 곳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도내 업체로는 제일건설의 하가지구, 엘드 D&C 등 극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외지업체들만 아파트 과열 현상에 이득을 취하면서, 도내 자본 외지 유출 문제로 까지 비화되고 있다.

 여기에, 재건축, 재개발 또한 철저히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형국까지 보태지면서, '지역민들의 지역사랑'에 대한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현장 설명을 벌인 감나무골 재개발 사업에서 이 같은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설계의 경우 지역업체들이 설명회에 참여했지만, 시공회사를 상대로 한 설명회에서는 지역업체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조합원들이 외지 대형업체들의 부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역업체가 참여해도 선정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 참여 자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부분 비율이라도 참여할 수 있는 컨소시업이라도 구성해, 지역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의 브랜드는 그대로 쓰면서,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건설협회 전북도회 관계자는 "2~30년 전에는 아파트 공사시 기술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제일건설, 엘드건설, 송저건설, 옥성 등의 기술력은 대기업과 경쟁해도 자신있을 정도로 많이 발전했다. 지역업체가 참여하면 인력 및 자재 등을 지역 것을 사용해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지역민들의 지역업체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