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산업 전주유치는 누가 봐도 지역경제에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킬 만한 대단한 사업이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추진과정에서 토지주 설득이라는 고난이 있었으나 전주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8일 오후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안전기원제를 올렸다.

앞서 시는 2008년도부터 효성과 탄소산업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 했는데 당시 공동연구개발이 성공하면 1년 이내에 전주지역에 공장을 설립키로 약속했다. 이후 2011년 초에 중성능 탄소섬유 개발 성공, 그 약속대로 현재 공장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2011년 6월에 오는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협약을 맺었으며, 우선 1차로 5만5,000평의 공장부지에 2,500억원을 투입시켜 공장을 조성, 2013년부터 탄소섬유 2,000여t을 생산하기로 했다.

약속대로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8월까지 공장건립을 마치고, 기계 등 관련 장비를 2개월에 걸쳐 설치하고, 3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내년 1월에 본격 생산에 들어가야 한다.

대한민국 최초, 전 세계 3번째로 생산에 성공한 탄소섬유를 드디어 전주에서 상용화, 판매하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효성은 이미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수요자들에게 이 시기에 판매를 약속한 상태이다.

이러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타이밍이 생명인 기업에게는 치명상이 될 것이며, 전주시 또한 전주경제를 바꿀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버리는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송하진 시장을 비롯한 시청 전 직원이 직접 나서 토지주 설득에 매진하고 짧은 기간 안에 토지주들의 대승적 결단과 협조를 구해왔다.

8일 현재 토지매수나 기공 승낙해준 토지주는 전체 148명 중 123명으로 81.5%에 달했으며, 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1월13일 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재결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송하진 시장은 “과연 전주에,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산업과 기업이 있었는지, 또 내 자녀가 일할 만한 양질의 일자리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면, 탄소산업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며 “사업유치 초기에는 공장도 인프라도 없는 곳에서 국가전략산업을 유치하려 한다고 무시도 당했지만 서두르지 않고 기계탄소기술원부터 탄화 PILOT 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하면서, (주)효성과의 공동연구가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앙정부에서도 시선이 달라졌는데 약 2,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전주 탄소밸리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선정ㆍ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계획대로 효성이 들어서면 2020년까지 약 1만4,000t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공장이 건립되는데, 이는 올해 국내 탄소시장 규모(2,400t)의 6배를 생산하는 규모이자, 세계 탄소시장(5만t)의 30%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공장 건립과 더불어, OCI, 현대자동차, GS 칼텍스 등 대기업의 전주 이전과 일광, 한국몰드 등 중소기업들의 투자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고용규모 역시 2020년경이면 6,000명에 달할 것이며, 지역 내 매출 30조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