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입점주들의 반대가 잇따르는 가운데 전주시의회가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과 골목길 상인들을 위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지정 등을 담은 조례를 통과시켰다.

7일 오전 전주시의회는 제28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대형마트와 기업형수퍼마켓(SSM)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을 골자로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 및 조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가결했다.

조례안을 살펴보면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 2항’에 따라 대규모점포 중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과 준대규모점포는 새벽 0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또한 매월 두 번째와 네 번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했다.

하지만, 전주에 본점을 둔 대규모점포 등의 의무휴업은 제외하도록 했으며, 연간 총매출액 중 농수산물의 매출액 비중이 51% 이상인 대규모 점포에 대해서도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을 제외토록 했다.

이번 조례안은 5일 이내 시 집행부에 통보되며, 시는 도의 의견을 받아 20일 이내에 공포할 예정이다. 공포와 즉시 이번 조례는 효력이 발생된다.

한편 조지훈 의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운영시간 규제 조례안 통과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의장의 정치력을 동원해서라도 조례안 통과를 관철시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 의장은 “의무휴일제가 일요일로 지정된 것은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마련돼야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대형마트가 쉬는 일요일에 맞춰 대형행사와 소비촉진 운동 등 2차적인 정책(대형유통업체 영업시간 제한 확대와 영업품목 제한 도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세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