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가 지난 3일 차후로 미뤘던 국장급 인사일정을 앞당겨 인사위원회를 개최했다. 그 가운데 전북도와 추진했던 인사교류도 이남준 건설과장이 신청, 지원함에 따라 총 12명(4급 국장2명 5급 사무관5명 6급 계장5명)에 대한 승진내정 심의를 기존 방침데로 끝마쳤다고 한다.

이를 두고 최근 적지 않은 잡음이 일었던 인사가 남원시 역대적으로 볼때 이 환주 시장 취임 이후 가장 객관적이라는 평이 앞선다. 여기에는 측근들이나 외부 입김이 개입되지 않고 연공서열을 우선시한 호의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서다.

특히 전북 지자체 중 남성이 아닌 최초 여성국장을 배출시키기에 이르러 '파격'적인 동시에 괄목할만한 성과로 기록될 일이다.

이날 지방4급 총무국장에는 전체 공직자를 대상으로 공무원노조가 처음으로 실시한 인기투표에서 '2011년 베스트간부 1위'에 선정된 과거 이력이 더해져 호재로 작용한 재정과 김정남 과장이, 의사국장 자리에는 매사에 동료간 신망이 두텁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전문위원실 이용삼 과장으로 압축됐다. 이를 토대로 보직 직렬별 흐름상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들이 각각 자리를 옮길 것으로 확실시돼 이시장의 기용 싸인만을 남겨놓고 있다.

5급 과장자리도 실질적 10여명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 화두였다. 그중 Y계장이 유리한 고지를 섭렵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막상 연공서열이 뜻밖의 악재로 발생해 배수에 탈락한 점은 의외다. 이런 내용이 동료들사이에 전해지자 마냥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사실상 도와 인사교류가 원만치 않아 결국 지휘부의 통솔책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었다. 한마디로 가로막혔던 기술직관문이 승진대상자에겐 골칫거리였던 셈. 이에 당장 시급성을 감지한 집행부의 노력이 더해져 배수에 불투명했던 건설과소속 진영신 계장이 사무관 숨통을 트는 행운을 거머줬다.

이같은 사무관 티켓은 4년 남짓 공직생활을 남겨둔 고참선배의 희생이 낳은 결과물이다. 후배직원들로부터 존경이 뒤따를만 하다. 이밖에도 최병섭(재정과), 오재태(경제과), 박종하(기획실), 이기찬(문화관광과)씨가 승진인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외 6급승진에는 감사실 소명우, 총무과 안순엽, 교육체육과 이경득, 재정과 신영란, 황종연씨 등이 다가올 인사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승진내정은 행정직과 기술직간 보직 안배에 힘을 실은 부분이 관전포인트다. 암울했던 청내 대다수에게 희망의 불씨를 이끌어 낸 점도 높이 살만하다.

이 시장은 인사와 관련, 부정을 일삼는 사람이 거론되면 "되려 인사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청원조회 등을 통해 거듭 경고해왔다.

  또 연공서열 등 인사기준을 무시한 인사를 단행할 경우 불공정성을 이유로 다들 심각한 후유증을 예상해온게 사실이지만 이는 우려로 불식됐다. 앞으로는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이환주호’식 인사행정 처방이 개혁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지방부 동남권(남원 순창 임실) 기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