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블록처럼 공장에서 생산된 주택의 모듈을 이용해 하루 만에 완성시킬 수 있는 한옥주택 공법이 개발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2 서울국제건축박람회'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마에스트로 건축이 함께 모듈 결합식 한옥 '하루'를 선 보였다.

 이 방식은 한옥을 모듈별로 나눠 자동 공장생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하고, 생산된 모듈을 현장으로 옮겨와 조립하면 된다.

 특히, 설계, 자재, 시공이 표준화 및 자동화로 기존 한옥 건축 비용의 절반에 불과한 평당 400만원 대에 한옥 건축이 가능하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공장에서 한옥을 위한 유닛모듈을 생산하는데 80%, 현장에서 레고블록처럼 조립해 시공하는데 20%의 작업 소요되는 만큼 공사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현재는 한옥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대목수가 나무 등을 깍는 수작업 맞춤방식의 공법이 전부라해도 관언이 아니다.

 현장에서 한옥주택을 짓는 방식은 한옥을 전문으로 짓는 대목수들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건비도 많이 소요됐다.

 또한 건축공사단가가 높고 시공기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그 방법 또한 매우 까다롭고 짓는 사람에 따라 그 성능과 품질에도 많은 차이가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한국전통 가옥인 한옥 주택이 널리 보급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이번 모듈 한옥 개발은 국내 주택시장 판도를 뒤흔들고도 남을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정부는 '신 한옥플랜'을 수립해, 2014년까지 한옥 건축비를 40%까지 절감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R&D를 추진하며 한옥 등록.철거제를 도입, 지자체별 지원금을 제공하고 한옥 신축시 농어촌 주택개량자금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택지를 개발할 때도 단독주택지구의 일부를 한옥마을 전용택지로 공급하는 것이 가능토록 관련규정도 개정될 전망이다.

 따라서, 모듈개발로 공사비는 기존 대비 40% 이상 절감되고, 단열 성능이 올라, 친환경 웰빙 문화바람을 타고 우리 전통 한옥이 재 조명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조립식 한옥은 2중 단열재와 3중 창호를 사용해 외부로 뺏기는 열을 최소화했고, 방음 또한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하고 있다"며 "일반 국민들도 기존 아파트 일변도의 주거문화에서 탈피해 취향에 따라 다양한 주거형태를 비용에 구애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주거문화의 자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