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화장품과 테스터 향수의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화장품법’ 개정안 오는 5일 시행을 앞두고 일부 업체에서 일명 ‘땡 처리’ 판매가 예상돼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주부 심모(35)씨는 지난해 10월 A화장품 업체에서 구입한 화장품과 샘플 등으로 피부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10일 후 얼굴에 붉은 반점이 생겨 피부과 병원을 찾아 상담 받은 결과 화장품 부작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A화장품업체에 화장품 비용 환불처리와 치료비 배상을 요구하자 업체 측은 주부 심씨의 피부가 예민한 것으로 판단돼 피해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통보했다.
이보다 앞선 3월에 효자동에 사는 이모(23)양은 시내 걷고 싶은 거리 노상에서 눈물의 부도 땡 처리 업체 화장품을 세트를 50만원을 주고 구매했다.
이양은 화장품을 1회 사용 후 얼굴에 가려움과 부종현상이 나타나서 화장품 판매처에 화장품 반품을 요구했더니 이미 사용한 제품이라 반품이 되지 않으며, 화장품 부작용이 아닌 여드름이라고 반박했다.
이양은 “취업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피해를 당하니 더욱 어이가 없다”며 “귀신에 홀린 기분이다. 싸다고 덜컥 물건을 구매한 게 큰 화근 이었다”고 후회했다.
지난달 31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ㆍ전북지회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2011년 화장품 관련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총 8건이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화장품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화장품 제조업자 또는 식약청, 소비자단체 등에 관련 부작용을 보고하면 구제받을 수 있다”며 “보상 문제는 부작용 발생 당시 의사 진단서와 소견서, 등 입증자료를 구비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길거리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을 구입했을 경우 계약서 교부일로부터 14일 이내, 계약서가 없는 경우 명함 또는 지로용지 주소지를 확인한 날로부터 14일 이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