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 과연 현실적인가’

25일 전국 344개 대학 중 109개 대학이 등록금 인하를 확정했지만 정작 대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기대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전주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 김모(26)군은 올 설 명절 3일 동안 내내 전주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지난해 등록금 320만원을 낸 김군은 “올해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략 5%정도 인하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현실적으로 느끼는 체감도는 지금과 별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군은 “조금이라도 부모님의 어깨를 가볍게 해 드리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등록금이 너무 비싸 고민”이라면서 “올 3월이면 4학년이 되는데 학비 걱정 및 취업 걱정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내 A대학교 음악과 2학년 박모(21)양은 군산 토킹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박양은 “부모들이 500만원에 육박하는 대학 등록금 때문에 매번 힘들었는데 이제는 나 스스로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고 밤에 일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박양은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하면 대략 200만원 정도 벌수 있다”며 “일부 친구들의 경우 공공연하게 고급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양은 “대부분 음악과 학생들은 개인레슨이나 결혼식 연주 아르바이트를 원하지만 그 마저도 경기침제로 인해 경쟁률도 너무 심하다”며 “수도권에서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다단계로 빠져 힘들어 하는 친구들 얘기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회사원 이모(48)씨는 “매년 반복되는 문제지만 대학등록금 인하는 반드시 서민들의 입장이 보다 현실적으로 반영돼야한다”며 “전국적으로 109대학이 평균 4.8% 인하를 확정했지만 대학생이 원하는 ‘반값’ 요구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편 이날 민주통합당 김광삼(전주완산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도내 대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채무와 이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 때문에 40% 육박하는 대부업체를 이용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 것이 오늘날의 대학생”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대학 등록금 문제와 관련 대학등록금은 전체적으로 반값으로 인하, 그 만큼 대학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확대해 저소득 계층에 획기적인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을 병행해 대학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등록금 문제의 최적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