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로 고발된 전주 유씨 종중대표가 숨진채 발견
 
 전북혁신도시 조성 과정중에서 받은 종중 토지 보상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유모(61)씨가 지난 24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24일 낮 12시44분께 유씨는 전주시 효자동의 무명산 중턱 아카시아 나무에서 "책임을 통감하여 자신의 잘못으로 문중을 파탄케 한 자신을 원망한다"는 내용의 유서 8장을 남기고 가죽혁띠로 목을 매 숨져있던 것을 등산을 하던 조모(50·여)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지난 2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횡령 혐의로 수차례에 걸쳐 출석을 거부했던 유씨는 1일 가출신고 됐으며, 유씨 부인이 직접 경찰에 가출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11월1일 가출을 한 유씨는 2008년 6월 전북혁신도시가 조성되는 완주군 이서의 전주 유씨 수용토지(18만㎡) 보상금 131억원을 받고 종중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고발돼 2일 소환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경찰은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타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종중은 유씨가 관리해오던 토지보상금 131억원 중, 사용 용도가 불투명한 80여 억원 가운데 40여 억원이 종중 재단 학교인 Y여고 이사장에게 건너갔으나 이마저 사용처가 불분해 학교 이사장도 고발했다.
/박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