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기차역ㆍ버스터미널 부근 택시들이 장거리 승차만을 요구해 시민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주부 최모(47)씨는 지난 주말 집으로 가기위해 전주고속버스터미널 앞 승강장에서 택시를 탔다가 불쾌한 일을 당했다.

목적지를 말하자 순간 표정이 굳어진 택시기사는 “30분 동안 기다렸는데 기본료 보다 약간 더 나오는 택시요금 정도의 거리에 불과하다”며 “인건비나 가스비도 안 나온다”고 계속 푸념을 늘어놓았다.
택시기사의 불만 섞인 이야기에 최씨는 아무 말도 없이 뒷좌석에서 죄인처럼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오히려 내가 가까운 곳 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며 “이렇게 불편하게 하면 근거리 갈 사람은 택시타지 말고 그냥 걸어가란 이야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는 양반의 도시, 예절의 도시, 관광의 도시 전주가 일부 택시기사들로 인해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는 것.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2011년 택시관련 민원으로 접수된 시민들의 불만은 모두 29건에 달했다. 주요 불만사항은 승차거부ㆍ불친절ㆍ미터기미사용 등이 그 이유였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승객 희망 지역이 도심 외곽에 위치해 빈차로 돌아 나올 수밖에 없는 경우나 비교적 가까운 거리는 승차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에 대해 한필수 교통과장은 “민원이 접수될 경우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사실이면 적발해 처벌하고 있다”며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택시기사들의 의식변화는 물론 시민들도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