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건설시장에서 외지업체만 배가 부른 것으로 나타나 '지역업체 참여율 확대'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12일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가 발표한 '11년 12월 건설공사 발주 및 수주현황'에 따르면 '11년 수주금액은 1조2045억원으로 '10년 1조3217억원보다 8.9% 감소했다.

 반면, 외지업체는 '11년 1조1850억원을 수주해 '10년 7983억원보다 48.4%의 엄청난 신장세를 기록했다.

 12월 한달에만 한정할 경우 외지업체의 수주금액은 4321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달 1267억원보다 두배가 넘는 241%의 증가율을 보였다.

 도내 건설업체가 24억원 증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외지업체의 호황은 3000여억원 규모의 군산 해양항만청의 신항만방파제 1,2단계 조성사업과 농촌진흥청 지방이전사업 1공구(1500여억원), 2공구(2400여억원)를 독식한데 힘 입었다.

 외지업체가 차지한 이 두곳의 수주금액은 '10년 한해동안 수주한 금액과 맞먹는 것으로, 도내 업체의 상실감은 상당하다.

 도내 건설업계는 "1~20억원 공사 여러건보다 1500억원 한건이 규모 면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는데, 대형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보장이 이뤄지지 않아 구경꾼으로 전락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도내 정치권을 비롯 도, 각 지자체는 지역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여러 방안를 강구하겠다며, 건설업체들의 고충을 덮으려고 안감힘을 쏟았다.

 하지만 집계된 실적은 이런 노력을 어느정도 기울였는지 의구심을 만들기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이 지역총생산(GRDP)에 차지하는 비중은 12％정도이고, 건설업 취업자수는 산업별 취업자 비중을 놓고 볼 때 거의 9%를 점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건설경기침체는 하루 빨리 해소해야 할 분야이다.

 건설업 관계자는 "국제입찰 기준을 넘는 것은 지방업체와 공동도급 등을 강제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지방 발주 대형 공사의 분할 발주를 통해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만큼 전북지역 건설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제도개선과 지원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규모 공사에 관행적으로 삽입되는 "가능한 지역업체와 공동도급으로 참여할 것" 등의 권장사항은 생색내기에 그칠 뿐 지역업체들의 참여를 보장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최근에 결정된 군산 해운항만청의 신항만방파제 공사와 농촌진흥청 지방이전사업도 권장사항이 있었지만, 전혀 고려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 관계자는 "1군 대형업체들이 독식을 해도 배고프다고 하는 세상인데, 권장사항을 지키려고 하겠냐"며 "지방건설업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정치권은 물론 지자체의 각별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