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신시가지 일대 원룸 공사 현장의 건축자재들이 임진년 새해들어서도 여전히 주변 인도를 점거, 보행권을 침해하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법 적용이 어렵다는 이유로 팔짱만 끼고 있다.

더욱 황당한건 이런 빗발치는 민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공사현장에서의 불법 행위를 단속해야 할 완산구청은 현장에 한번도 나가보지도 않아 더욱 지역주민들을 화내게 하고 있다.

기사가 게재된 이후 10일 기자가 현장을 다시 찾았지만 여전히 이들 공사 현장서 나오는 건축자재들이 인도를 점거하고 있었다.

특히 인도뿐만 아니라 도로에도 공사자재들이 즐비해 완산구청의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현재 전주대 인근 서부신기가지 지역에는 2011년‘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 이전 붐’이 일어 여기 저기 원룸을 신축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신축 원룸 현장 주변이 공사 현장서 나오는 자재들로 하나 같이 인근 도로와 인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서부신시가지 일대는 중ㆍ고등학교와 인접해 있어 등ㆍ하교 길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여기에다 공사 현장서 나오는 각종 잔해물과 비산 먼지 등으로 인근 주민들은 더욱 울상이다.

현장 주변 원룸에 살고 있는 직장인 최모씨(31)는 “공사 현장서 나오는 먼지들이 집안은 물론, 차위에도 쌓여 있어 불편한 게 이만저만 아니다”며 “왜 상황이 이런데도 해당 구청은 단속을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런데도 해당 완산구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속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타 과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완산구청 관계자는 “우리도 단속부서이지만 실제로 다른 과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타과 관계자는 “우리 과에서는 직접적인 단속이나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 우리 과에서 단속을 해봤자 과태료 16만원 밖에 부과할 수 없다”면서 “허가는 건축과에서 내주면서 왜 사후 관리는 타 과로 떠넘기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