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주유소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근심걱정 없이 먹고 살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아르바이트요?. 손에 쥐는 것도 없는데 인건비라도 줄여야죠"

 경영위기에 처한 자영주유소 일자리가 줄어들며, 학비 마련 및 생활비 보탬을 하려는 청장년층 일자리가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한국주유소 전북지회에 따르면 도내에 영업중인 주유소는 950여개에 달하고 있다.

 각 주유소들의 평균 근로자는 3명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시 외곽 및 농어촌 지역은 물론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자영주유소들이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송천동 모 주유소의 경우 인근 주유소와의 경쟁으로 2명의 아르바이트 중 1명을 줄였다.

 출혈경쟁이 길어지면서 인건비 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사장 혼자 기름을 넣거나, 가족이 주유에 나서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는 유류세 인하 대신 주유소 경쟁 정책을 밀어부치며 애꿎은 자영업자 및 청장년층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경기도에 알뜰주유소 1호점을 개점, 전국 확대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일반 자영주유소는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유가 인하 정책보다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고유가의 책임을 유독 주유소에 떠 넘기것은 부당하다며 '자영주유소 말살' 표현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평화동 A주유소 사장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인근 주유소와 경쟁을 하다보니 수입이 크게 줄었다. 주유소를 갖고 있는게 무슨 큰 죄를 진 것처럼 호도되는게 매우 안타깝다"며 "유류세 탄력 적용 등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고유가로 인한 이익을 챙기려는 불법주유소의 활개도 지적했다.

 실제 유가를 제공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현재 적발된 도내 불법주유소는 10개에 이른다.

 '11년 10월 12일 등록돼 아직 처분종료일이 남은 B주유소를 시작으로 이날도 1개 주유소가 불법주유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대부분 유사 석유제품을 혼합해 팔다 적발됐으며, 이중 한 곳은 지난해에도 적발돼 사업정지를 당했던 곳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전북지회 관계자는 "주유소는 한때 청년층 및 농인 일자리 창출 기여도 높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끼리 운영해도 경쟁으로 운영비를 빼면 손에 쥐는게 거의 없다"고 토로하며 "활개치고 있는 불법 주유소는 이미 여러차례 경고했던 부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주유소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더 혜택이 많은 알뜰주유소 전용카드도 곧 출시될 예정이서, 자영주유소가 헤어나기 어려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송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