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교육 현장에서 고교학점제를 재검토하고,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여건부터 마련하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4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대혼란을 야기하는 고교학점제를 재검토하고, 고교 교육 정상화 여건부터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도내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중인 31개교 중 20개교 교사들이 서명에 참여했다며, 지금 필요한 건 고교학점제 밀어붙이기가 아니라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여건 조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이날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앞서 선행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수능은 자격고사화하고, 고등학교 내신에서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전과목 성취평가제를 실시해야 한다. 또 다교과 지도교사들의 수업시수를 감축하고, 교원의 정원을 확대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 공간도 확대돼야 하며, 농.어촌 등 지역학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대입제도의 개선없이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는 것은 정시를 확대시키고 수시는 축소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한 피해는 오로시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며, 특히 입시에 유리한 과목만 선택하고 온라인 교육으로 인한 교육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북평등학부모회장은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수렴 절차없이 내용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고교학점제로 인해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며, 소규모 학교의 인근 도시로 이동은 가속화 되고 이로 인한 비정규직 교사들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했다.
신흥고 모 교사는 "기초학문을 외면하는 고교학점제 제도 자체가 목표화됐다는 점이 아쉽다"며 "무엇을 배워야 할지, 학생들은 기본소양 교육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며 고교학점제에 대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교학점제란 학생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 운영 제도다.
/장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