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정치권이 변해야 경제가 살아난다.”

식상한 전북 정치권을 향해 시민단체들과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서슴없이 하는 말이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그간 잘못한 것들을 낱낱이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오는 4.11 총선은 전북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여론조사에서도 현역의원 2/3가 물갈이 대상이라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이다.

물론 전북의 정치권만의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총체적인 단면이다. 경제는 선진국인데 정치는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지을 수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얼마전 급작스럽게 불출마를 선언한 장세환 의원의 기자회견문에서도 이런 대목을 엿볼 수 있다. 장 의원은 “국민은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치권은 이런 요구에 아랑곳없이 이전투구식 행태로 국민적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민심은 잘 나타났다. 여야를 떠난 민심은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마치 시민들이 일으킨 바람은 거대한 폭풍과도 같았다. 이런 거대한 바람이 오는 4.11 총선에서 전북정치권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바람은 강력한 토네이도다.

올해는 국가적으로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국가 경제성장률은 4% 이하로 낮게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경제활동이 침체되고 있음에도 물가상승이 계속되는 ‘저성장 고물가’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이래저래 애꿎은 서민들만 죽을 맛이다. 정치가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인데 되레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전주에 거주하는 김모씨(39세, 남)는 “이번 총선은 당을 보고 찍지 않겠다. 후보자의 인품과 능력을 보고 찍겠다. 서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알기라도 한단 말인가? 총선때 봅시다.”라고 목청을 높였다.

 경제계 인사인 최모씨(51세, 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씨는 “정치인들만 생각하면 소화가 안된다. 정치가 혐오스럽다. 다른 것은 다 변하는데 정치만 변하지 않은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제는 유권자가 나설 때다. 총선 때 제대로 심판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즉하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도 아니고 야당도 아닌 무소속이 시장에 당선 됐것소! 라고 말문을 이은뒤, “진정 정치인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어서 빨리 와야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박상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