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근 교육감 출마예정자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에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으로 대학입시(이하 대입)를 단일화하자는 주장이 야당 대선 후보로부터 나왔다면서, 이는 수시전형을 폐지하고 연2회 수능을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공교육을 뿌리째 흔드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보면 수능 중심 대입제도의 폐해를 실감할 수 있다. 고3 2학기는 학교의 정기고사는 물론 출결조차 입시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교실 붕괴’라고 할 수 있는 우려스련 상황이 고3 교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같은 현실에서 수능이라는 국가 주도의 단일 평가로 대입을 결정한다면 교실 내 수업 다양성은 완전히 소멸될 수밖에 없다"면서 "1학년부터 EBS 문제집만을 학습하고 평가하는 문제 풀이식 수업을 무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문제를 찾고 친구들과 협력해 이를 해결해나가는 능력이 강조되는 시기에 오히려 전국의 모든 학생이 똑같은 문제집으로 다섯 개 중 하나만을 골라내는 교육을 강화한다면 우리가 만들어 갈 사회의 모습은 무엇이겠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면서 "나아가 1년에 수 차례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면학 분위기 조성이라는 명분으로 공개해 학생들을 경쟁적으로 서열화하는 입시 지옥이 재생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도 ‘연 2회 수능’ 주장은 평가의 공정성을 위장한 표현에 불과하다. 시험 횟수가 증가해도 수험생의 심리적 불안은 전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수능 2회 운영에 따른 부작용으로 교실 붕괴 현상을 더 빠르게 불러올 것이다"면서 "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 수험생 쏠림 현상이 심화돼‘대학 수학 능력을 갖춘 학생 선발’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우리나라 교육은 대입으로 교육의 모든 활동이 귀결되는 매우 기형적인 구조다. 따라서 이번 주장은 유.초.중학교 학생들에게까지 대입을 위한 선행학습 열풍을 불러와 중등 교육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며 "‘백년지대계’이어야 할 교육이 소수 정치인의 잘못된 공약으로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면 이는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장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