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를 앞둔 전북지역 벼농사가 도열병을 비롯한 병충해로 시름이 큰 가운데, 빠르고 정확한 피해 확인을 거쳐 정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1인 시위가 진행됐다.
전북도의회 최영일(순창·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7시부터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도내 전체 논벼 5만2,424㏊가량이 병충해에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하지만, 농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행 제도 때문에 농민들이 시름을 앓고 있다”고 강한 목소리를 내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최영일 의원은 "전체 면적의 46%로 벼를 수확하더라도 등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농민 입장에선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발 벗고 나섯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이번 병충해는 벼를 말라서 죽는 '이삭도열병'이 3만5,286㏊로 가장 심각했고, 세균 벼알마름병 9,611㏊와 깨씨무늬병 7,527㏊로, 수확기를 앞두고 병충해가 확산한 것은 이삭이 패는 출수기인 8월 중순과 말 사이 퍼부은 가을장마 즉, 늦장마가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최영일 의원은 “지난 2014년 전남지역 병충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받은 것을 선례로, 전북지역 역시 재해지역으로 선포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최 의원은 특히, “재해대책법을 개정해 농업재해도 자연재해로 인정해야 한다”면서 1인 시위에 나선 것을 설명했다.
이어, 최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 강민철 재해보험정책 과장, 농림축산식품부 김종훈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최훈 기획조정실장 등을 만나, 이번 전북지역 벼 병충해 피해에 대한 호소와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벼 병충해와 관련해 잠정 집계치로 올해 생산량을 추산하면 예년 대비 생산량이 5~8%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내 농가 대부분은 8월 출수기에 맞춰 세 차례 이상 방제했음에도, 늦장마와 야간 저온현상에 급속히 번지는 병해충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순창지역은 총 재배면적 5,087ha 중 이삭도열병 1,780ha, 세균벼알마름병 610ha, 깨씨무늬병 760ha 면적대비 각각 35%, 12%, 15%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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