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주시의회에서 진행한 2012년도 수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벌어진 의원들 간 불미스러운 일 등에 전주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전주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마지막 날 그간 해당 상임위에서 거론되지 않았던 예산이 이날 오후 11시40여분 경 ‘끼워 넣기’식으로 통과된 것과 이에 대해 ‘관행적인 예산 편성’, 그리고 ‘관행적인 예산 편성은 로비’라는 것의 내용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어서다.

전주시의회 A의원은 “예결위가 전주시 교통과 교통단말기지원금 3억1,000만원 예산을 마지막 날 임박해서 제출하는 것은 그간 관행적으로 행해온 작태”라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이번에 통과된 예산은 해당 상임위에서도 모르는 내용으로 본예산 심의가 돼서야 알아야 하느냐”며 “이것은 분명 그간 행해져 오던 ‘끼워 넣기 예산’의 행태를 보인 것이기에 이것은 꼼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맞다. 그간 관행적인 예산 편성은 뿌리 뽑아야 한다. 이번 ‘끼워 넣기’식 예산 편성은 분명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고 A의원의 뜻과 같이하는 말을 했다.

하지만 몇몇 의원들은 B의원의 ‘로비’라는 말에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실제 C의원은 “같은 의원으로서 어떻게 ‘로비’라는 말을 할 수 있나. 이건 분명히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떠나 의회 자체를 무시하는 처사다.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이어 그는 “예결위 마지막 날 시간이 임박해 제출된 예산안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분명 우리의 실수다. 그래서 본예산은 통과하고 해당 상임위에서 협의 후 집행하라고 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다. 하지만 ‘로비’라는 말을 했다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B의원이 본예산 심의 때와 지난 21일 송년모임 때도 사과를 하면서 이를 덮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그 말을 했던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그러나 윤리위원회에 제소한다는 것은 분명 관행적으로 ‘끼워 넣기 예산’을 ‘물 타기’식으로 넘어가려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그 단어를 썼다고 제소한다는 자체가 우습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인후동에 사는 D씨(39ㆍ자영업)는 “시의원 일부가 전주를 망치려 하고 있다.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서로 의견을 조율해 예산을 편성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관행적인 ‘끼워 넣기’식 예산도 문제지만, ‘로비’라는 단어 사용도 큰 문제다. 의원들끼리 서로 품위를 지켜야지 자칫 어린 학생들이 무시할 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김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