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이 발주한 토목공사를 시공한 건설사가 준공 후에도 일용직 노무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자재비, 장비임대비, 식대 등을 지급하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순창군의 무성의한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순창군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높이고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순창읍사무소앞 은행교부터 순창경찰서까지 양방향 2KM구간에 전선과 통신선을 지하에 매설 후 보도블럭과 도로포장을 복구하는 사업을 지난해 8월 시작해 올해 6월 완료했다. 이 사업에는 순창군 31억3천만 원, 한전 15억4천만 원, 6개 통신사가 7억 원 등 총 53억 7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 사업과 관련한 전기공사와 통신공사는 별 무리 없이 마무리됐다. 문제는 마지막 공정인 토목공사를 시공한 A업체가 공사가 마무리돼 준공했음에도 임금을 체불하고 장비임대료, 자재비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업체들의업체들은 심각한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인근 식당의 식비도 떼어먹어 지역 민심마저 흉흉다다. 피해자들은 A사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지난 추석을 울분 속에 보내야만 했다. 

A건설사에서 일용직노무자로 일하였던 S씨는 “지난 4월말부터 임금이 나오지 않자 현장소장에게 지급을 요청했더니 일시적으로 회사 자금 사정이 좋지않다"면서 "준공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준공금을 받아서 처리해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신뢰를 저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순창군 차원에서 적절한 행정절차를 밟아 그들에게 합당한 조치를 취해 다시는 그러한 건설사가 순창에 발을 붙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당시 공사를 책임졌던 현장소장 B씨도 “해당공사를 시공하면서 수천만원의 적자를 보게 되어서 건설사 측에서 적자금액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체불금을 업체별로 수십퍼센트(%)씩 삭감해 달라며 미수금업체 및 일용직노무자들이 건설사의 손해금을 떠안아 주기를 종용하고 있다”며, A건설사를 비난했다.  

한편 순창군청 지중화사업 담당공무원 D씨는 기자의 '준공 당시 체불금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체불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준공금을 지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체불금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은 해보았냐?'는 질문에도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금액에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행정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순창=이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