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실습은 폐지돼야 합니다."
전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14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복되는 현장실습생 사망, 현장실습제도를 멈추라'며 고 홍정운 님 죽음앞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동시에 가슴깊이 분노한다고 했다.
이에 도교육청 현장실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던 강문식, 노현정, 조성옥, 탁덕기 등 4명은 이날 전북 노동시민사회를 대표해 참여했던 현장실습위원회 위원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전남 여수의 한 요트관광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특성화고 학생 고 홍정운 님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잠수복을 입고 요트 바닥에 붙은 조개?따개비를 제거하다 물에 잠겨 사망했다.
네트워크는 2017년 연이은 실습생 사망사건 이후 교육부가 '학습중심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을 붙여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그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실습은 여전히 조기취업의 통로였고, 정부도 취업률 제고를 위해 현장실습을 이용했다.
또한 근로기준법에 적용되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체마저 선도기업으로 선정해 온 도교육청 역시 이와 같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전북안전사회환경모임 조성옥 위원은 "현장실습은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30인 이하 중소기업의 이익을 위한 직무적합도만 평가할 뿐 학생들의 안전은 심사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며 "무엇보다 특성화고 선배들이 기업에 가서 오랫동안 참고 일하지 않으면 후배들은 그 기업의 문턱조차 밣을 수 없는 현실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고 홍정운 님 추모 분향소가 민주노총전북본부 로비(덕진구 벚꽃로 57 3층)에 마련돼 있다.
/장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