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갈등조정협의회가 전주시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에 따른 갈등을 중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20일 전주시청 복지환경국장실에서 반대대책위 강승규 위원장과 전주시 정충영 복지환경국장, 협의회 최두현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서에 서명해 갈등이 종료된 것.

자원순환특화단지는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에 국비와 지방비 171억원이 투입되는 폐기물 자원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주시와 환경부는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고 재활용기술 개발 목적으로 지난 2006년부터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에 나섰다.

그러나 조성부지 인근 전주시 상림동 원상림, 안심 등 4개 마을 주민들은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소각장과 매립장, 음식물처리장이 밀집한 이곳에 또 다시 주민기피시설을 신축하면 환경오염 가중과 재산가치 하락 등이 심각하다며 사업 철회를 주장하며 집회와 농성을 이어갔다.

협의회는 지난 5월 주민들의 농성으로 공사가 보름간 중단된 부지조성공사가 재개되도록 주민대책위를 설득하고 갈등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서 8개월간의 노력 끝에 갈등을 해소하는데 성공했다.

주민대책위와 전주시, 협의회 관계자 등이 서명한 협약내용은 ▲사업추진협의회 주민대표 4인 참여 보장 ▲환경피해 발생에 따른 주민숙원사업 지원 ▲경비인력을 주민중 채용 ▲오폐수 마을 반대편 방류 ▲향후 환경문제 협의 등을 위한 (가칭)환경협의회 운영 등이다.

협의회는 올 한 해 무주기업도시, 풍력단지, 새만금송전탑 등 지역내 공공갈등 완화와 중재에 상당한 성과를 남긴 가운데 오랜 기간 대립해온 자원순환특화단지 갈등을 중재하는 성과까지 남기게 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양측이 양보한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만큼 향후 이행과정이 잘 지켜져 주민과 자치단체 갈등 해결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며 “여러 차례 파행 위험이 있었지만 끝까지 협의에 응해준 주민대책위와 전주시에 감사하다”고 뜻을 전했다.
 
/김승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