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농촌지역의 작은학교는 소멸위기에 처했고, 반면 도심의 과대학교는 과밀학급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서거석 더불어교육혁신포럼 이사장(전 전북대 총장)이 농산어촌과 도심학교의 상생방안을 학교통합 문제에서 찾을 것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서 이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을 추진해 온 김승환 교육감과의 차별성을 언급하며, 10명 이하의 아주 작은학교는 자율적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전북교육감에 출마할 예정인 서 이사장은 25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전북의 농산어촌 지역은 현재 소멸위기에 놓인 소규모 학교들이 너무 많다”며 “도교육청은 지금까지 작은학교를 살리기겠다고 표방하면서도 총괄적인 로드맵 없이 임기응변적 대응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0년 10월 기준 통계 자료를 언급하면서 "전북의 769개 초중고 가운데 296개 학교가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로 무려 38.49%를 차지한다”며 “이 가운데 전체 초등학교의 절반가량인 195개교가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로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은 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생 상호간의 유대감 감소에 따른 사회성 결여, 각종 교육활동 제약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를 꼽았다.

서 이사장은“농산어촌에서는 소멸위기에 놓인 학교를 걱정해야하지만 반대로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은 과밀학급이나 과대학교가 이슈다”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우려했다.
 
이어“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와 도심 과대학교는 학생 수 대비 교육예산 등에서도 극명한 차가 드러난다”며 "그 실례로 농촌 모 중학교의 경우 한 해 학생 1인 당 교육비가 1억7천여만원이 넘는 반면 도심의 한 중학교는 500만원대에 그쳐 무려 30배가 넘는 차이를 보인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또한 그는“농촌의 한 면소재지는 초등학생이 117명인데 초등학교가 무려 4곳이나 있지만, 인구 3만2천여명에 초등학생이 3천여명에 달하는 도심에는 초등학교가 단 2곳 뿐”이라며 “작은학교와 과대학교 문제의 실타래를 하루빨리 풀어내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고 강조했다.

서 이사장은“농촌의 작은학교와 도심의 과대학교 문제는 얼핏 보면 전혀 다른 문제로 치부하기 쉽지만 사실 두 가지 문제가 함께 가는 개연성을 갖고 있다”면서 “소멸위기의 농산어촌 작은학교 중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통합을 추진하고, 도심에서는 학교를 신설하는 등 과대학교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서 이사장은 “작은 학교와 도시의 과대학교의 문제는 정치적 관점이 아닌 오로지 교육점 관점에서 바라봐야 해결될 수 있다"며, "학령인구 절벽 시대에 맞는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