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이 1일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내년 전주시장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김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입지자들의 출마선언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7기 3주년 성과보고회에서 “내년 선거에서 시장은 물론 도지사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결정이유를 묻는 질문에 “정치인은 시대와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후, “선거 유불리 보다는 지역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돼어 있는지를 고민했는데, 치열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일부 지역 정치권의 견제로 인한 공천 불확실성과 낙선 우려에 대해서는 “모든 정치인은 항상 견제, 불확실성에 직면에 있다”며 일축했다.

이날 김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전북을 끌고 갈 실력향상을 위해 공부하겠다”며 ▲민간 주도의 전주·완주 통합 ▲사람 중심의 전주 ▲대선 주자들과의 소통 ▲전북발전을 위한 광역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은 ‘향후 더 큰 정치를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것 아니냐’라는 해석을 낳는다.

김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상황을 관망하던 다수의 입지자들의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거론되는 후보들은 많지만 출마를 공식 선언한 후보는 없는 상황에서 김시장 불출마로 그동안 안갯속이었던 내년 전주시장 선거는 한결 간명해진 분위기다. 현재까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출마설이 불거진 입지자는 엄윤상 변호사,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임정엽 전 완주군수,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 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이다.  

이들 중 일부는 공직에 몸을 담고 있어 그동안 입장 발표가 부담스러웠지만,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김 시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도전의지 표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출마예정자들의 부담이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김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북 정치권의 정치력 부족, 시대정신, 기득권, 도민 화합을 강조했다”며 “3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송 지사가 난감해졌다”고 평했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