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전북대 동남아연구소와 한국동남아학회, 서울대 VIP진출기업현지화지원사업단은 최근 동남아지역 동향 설명회를 녹화해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channel/UCV7iCcuzUHWHxwOHAQ1TCWQ)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한국동남아학회의 '동남아시아연구' 5월 호 발간에 즈음해 개최된 이번 설명회는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의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르면 첫 번째 발표를 맡은 부경대 정법모 교수는 '필리핀 2020: 방역정책을 통해 심화된 통제와 사회불평등'이라는 제목으로 필리핀의 2020년 동향을 소개했다. 발표의 초점은 코로나19와 도시 내 불평등 심화에 맞춰져 있다. 특히 정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과정에서 도시빈민의 기초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됐다며, 대중교통 통제를 강화함으로써 이들의 이동성마저도 침해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사전 준비 없이 봉쇄정책을 단행하고, 경찰이 가가호호 방문해 코로나19 증상자를 묻는 등의 방식을 활용했다. 정 교수는 최소한의 이동성과 소외계층을 고려한 방역정책이 필요하다고 첨언했다. 

또한 창원대 정연식 교수는 캄보디아의 2020년 동향을 ‘캄보디아 2020: 이중위기와 권위주의체제의 강화’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캄보디아의 지난 한 해 가장 중요한 사건은 EU의 EBA 관세 특혜의 부분 철회와 코로나19였다. 정 교수는 이중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하면서 캄보디아인민당의 권위주의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세대 김형종 교수와 경상대 황인원 교수는‘말레이시아 2020: 의회 쿠데타의 발생과 딜레마의 정치’를 주제로 말레이시아의 2020년을 돌아봤다. 먼저 황인원 교수가 쉐라톤 호텔의 회동에서 촉발된 ‘의회 쿠데타’를 계기로 말레이시아에 말레이 무슬림이 주도하는 종족과 종교정치가 부활할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형종 교수는 이러한 정쟁으로 인해 코로나19와 경제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월 개최된 제2회 동남아지역동향설명회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화상회의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학자들은 물론 동남아에 관심을 갖고 있는 현직 공무원, 공공기관 종사자,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학생들의 참여도 이뤄졌다. 40여 명이 참여, 각각의 주제 발표에 대한 전문가 패널의 토론도 유튜브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