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수업으로 인한 학습 격차 심화가 사실로 드러났다. 

교육자치연구소에 따르면 17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내 학생, 교사, 학부모 등 총 1,694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 영향분석 결과, 학습 격차와 학습 결손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선 원격수업은 가정환경에 따른 학급 격차를 낳고 있다. 

교육자치연구소는 먼저 학습 격차 분석을 위해 ‘등교하지 않을 때 돌봐줄 어른이 있는 지 유무’에 따른 분석 결과, 돌봐줄 어른의 유무와 관계없이 원격수업시간 등에선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나 규칙적인 생활, 학습이해도, 자기주도학습 등에선 큰 차이를 보여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 결손현상도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학습의 이해도를 묻는 질문에 이해가 되었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전체 20.7%에 불과했고(보통 44.5%)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34.4%로 나타나 원격수업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 온라인 학습이 공부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도 절반 가까운 49.5% 학생들이 전혀 또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렇다고 답변한 학생은 17.6%에 불과했다. 

온라인 학습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도 38% 학생이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으며 그렇다는 응답은 28%로 나타났다.  

학습 결손 외에도 온라인 학습은 교사와 친밀감, 교우들과의 관계 등 사회성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 수업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에게도 큰 어려움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자치연구소는 이번 정책설문 결과, 코로나로 인한 원격수업을 통해 미래교육에 대한 방향도 모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의 장점을 물었더니 자신의 속도에 따라 학습하고 탑재된 동영상을 재시청 해 학습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또 학습 진도보다는 성취도를 중요시해 아이들의 속도에 맞춘 수업 혁신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응답자의 54.3% 교사들이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항근 교육자치연구소 상임대표는 “전북에서 최초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원격수업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영향이 드러났다”며 “이에 전북교육청과 교육부의 전면 등교방침을 환영하고, 학습 격차와 학습 결손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자치연구소는 이번 정책설문을 위해 지난 4월부터 한달 간 네이버 폼을 통해 초중학생 1,061명, 교사 298명, 학부모 335명을 포함해 총 1,694명이 참여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