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문화원(원장 우덕희)이 최근 마령면 가미보방비를 발견했다. 

이는 약 100년 전인 1921년 세워진 비석으로, 가미보방비는 계남마을에서 석교마을 방향으로 석교마을 못미처(갈마마을 맞은편 제방)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비는 사각 석주 형태로 아랫부분이 흙으로 채워져 있는데, 글씨가 드러난 크기는 높이 100cm, 너비 28cm 정도 된다. 비문에는 '마령면(馬靈面) 가미보방(加米洑防)/ 설계(設計) 감독자(監督者) 오세열(吳世?)/대정(大正) 10년(十年) 5월(五月) 일(日) 준공(竣工)'이라고 씌여져 있다. 

이에 따르면 비문은 대정 10년 가미보방을 준공했다는 내용으로 설계 감독자 오세열 이름을 병기하고 있다. 비석이 세워진 자리가 가미(소)보와 가미 제방을 축조한 이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을 평지들이라고 하는데, 이를 홍수로부터 보호해 쌀 증산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설계감독자로 병기된 오세열은 가미보와 제방축조에 중심역할을 한 인물로 추정된다. 오세열은 후에 면장을 역임한 인물로 그에 관련된 자료는 마령 생활사 박물관 앞에 '전면장오공세열 기념비', '면장오세열불망비'가 세워져 있다. 특히 '면장오세열불망비'에 제방수환이란 문구로 보아 오세열이 가미보방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일반인에 알려지지 않은 일제 강점기 보방에 관한 유물로는 보기 드문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덕희 원장은 “가미보방비는 우리지역의 보와 제방에 관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수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자료로 더욱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 원장은 “앞으로 보다 더 체계적인 연구와 더불어 비석 주변도 다시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