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 원조 황락의 셋째 아들 황병고 자손으로 구성

황사영, 백서사건으로 천주교 신유박해때 순교

정복규의 성씨순례 2010.12.23.목

창원황씨(昌原黃氏)

우리나라 황씨의 원조는 황 락이다. 황 락의 셋째 아들 황병고의 자손이 창원황씨를 이루었다. 창원황씨는 1세조를 달리하는 8개 파가 있다. 이 가운데 황충준(黃忠俊)을 시조로 하고 고려 말의 황 신 1세조로 하는 ▲시중공파, 그리고 충혜왕 때부터 공민왕 때까지 5대에 걸쳐 벼슬을 한 황석기의 ▲회산군파가 대표적이다. 이들 8파 사이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며, 족보도 각기 따로따로 편찬한다.
시중공(侍中公)계의 시조 황충준(黃忠俊)은 고려 때 문하시중을 지냈으며, 그 후의 세계는 알 수가 없다. 토황(土黃)으로도 불리운다. 1세조 황 신의 아들 황거정이 조선개국 공신이 되어 가문의 기반을 닦았다. 그 후손에서 황 재, 황인첨, 황인점의 3부자가 유명하다.
회산군계의 시조 황석기(黃石奇)는 고려 충정왕 때 도첨의 참리를 지냈고 회산군에 봉해져서 문하평장사에 올랐다. 종래에는 그가 원나라 사람으로 고려 공민왕 때 노국공주를 수행하여 고려에 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미 이전에 그는 고려에서 여러 벼슬을 지내고 1339년에 '조적의 난'을 평정하는 등 활약한 사실이 '고려사'에 뚜렷이 기록되어 있다.
1348년 고려 제29대 충목왕이 죽자 황석기는 이제현(李齊賢)과 함께 원나라에 가서 30대 충정왕의 승습(承襲)을 청하게 되었다. 그 이듬해에 앞서 원나라에 와있던 공민왕이 원나라 위왕(衛王)의 딸 노국공주와 결혼하여 귀국하게 되자 황석기는 그때 따라 왔던 것이다. 당황(唐黃)으로도 불리운다.
회산군파에서는 황석기와 그 아들 황 상이 연이어 봉군되고 재상의 반열에 올랐다. 황 형, 황 신, 황 기, 황일호, 황운조 등이 유명하다. 황 자(黃梓)는 부제학, 대사헌을 역임하고 동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와 기행문 '갑인연행록'과 '경오연행록'을 편술하였다. 황인검(黃仁儉)은 황 자의 큰아들로 형조판서를 지냈다. 황인점(黃仁點)은 황 자의 둘째 아들로 영조의 딸 화유옹주와 결혼했다. 정조 때에는 동지 겸 사은사가 되어 일곱 차례 청나라에 다녀왔다.
황 상(黃裳)은 황석기의 아들로 문하찬성사·서강도원수 등을 지냈다. 충혜왕 때 호군이 되고 공민왕 초에는 밀직부사가 된다. 공민왕 5년 부원세력의 거두인 기철 등을 제거하는데 공을 세웠다. 홍건적의 침입 때는 왕을 호종하고 왕경을 수복하는데 1등공신이 되었다.
황 형(黃衡)은 황 상의 6세손이며 공조판서를 지냈다. 황 기(黃琦)는 황 형의 아들로 직제학·대사간을 거쳐 도승지, 경기도 관찰사 등을 역임하였다.
황 신(黃信)은 고려 말 정토장군을 지냈으며 황거정, 황거직의 두 아들을 두었다. 황거정은 무인출신으로 조선개국 공신이다. 그의 큰 아들인 황효성은 현령을 지냈고 둘째 아들 황효공은 전라도병마절도사를 거친 뒤 한성부판윤에 이르렀다.
황 신(黃愼)은 황 형의 증손이다. 이율곡의 문하생으로 정여립의 옥사(1589) 때 정언(正言)으로서 대신들이 서로 직언을 회피한 사실을 논박하다가 좌천되기도 하였으나, 후에 공조, 호조판서를 지냈다.
호장공(戶長公)계의 시조 황양충(黃亮沖)은 호장을 지냈다. 황사우(黃士祐) : 호조, 예조, 이조판서를 거쳐 우찬성을 역임하였다. 황응규(黃應奎)는 황사우의 아들로 이퇴계의 문하생이다. 임진왜란 때 절충장군에 오르고 돈녕부지사를 지냈다.
황 섬(黃暹)은 황사우의 손자로 부제학, 대사헌이 되었으나, 계축옥사(1613) 이후 낙향하여 학문에만 전념하였다. 소북파의 영수로 영의정을 지낸 유영경(柳永慶)의 처남이다.
예빈동정공계 시조는 황성찬, 전서공계 시조는 황윤기, 호장공계 시조는 황우용, 규정공계 시조는 황 괘이다.
이 밖에 창원황씨의 인물로는 황구하가 있다. 그는 영조 때 노론의 중진으로 이조판서를 지냈다. 황사영은 신유박해 때 순교한 백서(帛書)사건의 주인공이다. 황기천은 순조 때의 명문장이며 명필이다. 황재영은 고종 때의 학자이며, 황필수는 명의(名醫)이다. 독립운동가 황학수(1879-1953)는 제천 출신이다. 그는 3.1운동 후 상해로 건너가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냈다. 해방 이후 창원황씨는 각계에 단단한 인맥을 형성해오고 있다. 황인성 전 총리-교통부장관-농림수산부장관-아시아나항공 사장, 황성수 전 국회의원, 황인수 전 국방부차관 등이 바로 창원황씨 인물이다.
국회의원으로는 황명수, 황철수, 황성균, 황은환 등이 있다. 서울가정법원. 서울민사지법판사 등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했던 여류명사 황산성도 창원황문이 배출한 인물이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경영대학원장, 중앙대 부총장 등을 역임한 황병준을 비롯하여 전 동국대 총장 황수영, 한양대 상경대 교수 황대석, 황규복 등이 두드러진다.
언론계에서는 전 문화방송국 사장이며 아태방송연맹 이사였던 황선필, 재계에서는 전 태창기업 대표회장 황래성, 전 동부제강 사장 황경로, 신원산업 사장 황 설, 금융계에서는 황창기 전 수출입은행장, 황창익 전 충북은행장 등이 있다. 그밖에 황영시 전 감사원장, 황원오 전 국회재무위전문위원, 황영선 전 한국전기통신공사 부사장, 황공열 변호사 등이 있다.
본관 창원(昌原)은 경상남도 남쪽에 위치하는 산업도시이며 도청 소재지이다. 고대에는 금관가야(金官伽倻)에 속했다. 집성촌은 경기도 강화군 강화읍 월관리, 경기도 강화군 교동면 지석리, 경기도 파주군 문산읍 사목리, 경북 월성군 산내면 외칠리, 경남 함안군 칠원면 유원리, 경남 고성군 거류면 감서리, 경남 함안군 칠서면 용성리, 경남 거제시 장목면 관포리, 전남 영광군 남산면 월흥리 등이다.
경북 영주시 풍기시내에서 죽령 쪽으로 가다보면 창원황씨들의 집성촌인 백리가 나온다. 백리(白里)는 옛 풍기군 서부면 백야리였다. 속칭 희여골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 창원황씨가 들어온 것은 조선 성종 때의 일이다. 황 전의 손자 황희성이 그의 고숙되는 사직(司直) 노계조(盧繼祖)가 사는 희여골에 옮겨 자리를 잡았다.
그 뒤 이곳에서는 창원황씨 인물이 많이 배출됐다. 황희성의 아들 황사우(黃士祐)가 중종조에 문과에 급제하여 호조, 예조, 병조판서를 거쳐 우찬성(右贊成)에 이르렀다. 손자인 황응규(黃應奎)가 선조조에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고을의 수령을 역임하고 밝은 다스림으로 칭송을 받았다. 임진왜란 때 사재를 바쳐 군량을 도왔으며 향병대장(鄕兵大將)에 추대되어 공헌함이 지대하여 영돈령(領敦寧)에 이르렀다.
황응규의 아들 황 섬(黃暹)이 대사간, 도승지, 대사헌 등을 거쳐 참판에 이르렀으며 임진왜란에 왕을 호종(扈從)하여 호성원종(扈聖原從) 1등공신에 책록되었다. 황 섬의 아우 황 시(黃是)도 문과로 우승지, 장예원판결사를 지냈으며,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유영경(柳永慶)은 황응규의 사위다. 효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시백(李時白)은 황 섬의 손주 사위였다.
황여규(黃汝奎)가 상주목사와 임란 의병대장, 황 섬의 아들 황유중(黃有中)이 문과급제로 관직에 있다가 물러났으며 예조참의 벼슬을 받고도 임하지 않았다. 황유중의 아우 황유길(黃有吉)은 사마로 종친부도정(宗親府道正)을 지냈고, 황유길의 아들 황입신(黃立信)은 인조 때 문과로 현감을 지냈다. 황유길의 후손 황인하(黃仁夏)는 헌종 때 문과중시로 좌부승지를 지냈다. 희여골에는 풍기에서 처음으로 중산서제(中山書齊)가 창건되어 후세교육을 담당하였는데 바로 황응규가 세운 것이다. 인구는 2000년 현재 252,814명이다. 과거 급제자는 402명이 있다.
( 언론인, 성씨 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