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이 관련 예산축소로 복원 규모와 방향이 대폭 축소돼 10여년 동안 추진해오던 복원사업이 결국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될 위기에 처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700여억원의 사업비로 전라감영을 복원해 전주시를 찾는 관광객을 더욱 더 유치하려 했지만 정부가 유치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사업비를 절반 이상 줄인 이유 때문이다.

애초 도와 전주시는 옛 전라감영지 전체를 완전 복원키로 하고 공동 계획ㆍ추진해 왔다. 하지만 사업비를 집행하는 정부 입장이 부정적이라 턱없이 부족한 사업비로 일부 건물만 복원키로 한 것이다.

도와 전주시는 오는 2012년도 확보된 예산 14억원으로 구 도청사 부지 철거와 함께 전라감사 집무실(선화당), 감사 부친 처소(관풍각), 감사의 가족 처소(내아) 등을 부분 복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함께 복원하는 전라감영 부지도 구 도청사 터로 제한했다. 이는 그동안 도와 전주시가 추진해왔던 전체 완전 복원 계획(전라감영터)에서 크게 우회한 것이다.

또 복원하기 위해 수십차례의 간담회와 토론회, 학술용역과 발굴조사 등에 소요된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도 일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업비 확보 등이 어려워 전체 복원하는 계획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부분 복원만 되더라도 한옥마을과 영화의 거리 등으로 이어지는 전주의 전통도시 이미지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