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한 본격 경쟁이 시작돼 도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북도와 도내 4개 시ㆍ군은 합동으로 한국야구위원회에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김완주 도지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제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 외에도 김호서 도의회 의장, 전주시와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 등 4개 시·군 자치단체장 및 의회 의장 등으로 매머드급 대표단을 구성한 뒤 KBO를 방문, 야구단 유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은 오는 2014년 1군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전주시에 2,500억원을 들여 오는 2015년까지 2만5,000석 규모의 새 구장을 마련하겠다”며 “군산 월명구장은 리모델링을 거쳐 2014년엔 1군 구장, 전주구장 완공 이후엔 2군 구장으로 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익산시엔 선수단 훈련장이 건설된다”며 “완주군은 아마추어 야구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구단 창단은 자연스럽게 전북과 수원의 경쟁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김 지사가 밝힌바와 같이 도는 의향서에서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갖춘 2만5,000석 규모의 신규 야구장을 2015년까지 전주시에 건립하는 등 야구단 창단을 희망하는 기업의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 낼 구체적인 청사진을 담았다.
또 군산월명야구장 관람석을 현재 1만310석에서 1만5,000석으로 확장하고, 익산야구장을 구단 연습장과 2군 리그 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야구명가 황금세대 클린업트리오…
1980년대 해태 우승을 이끌었던 전설의 이른바 KKK포(김준환―김봉연―김성한)가 전북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를 위해 다시 '유치배트'를 움켜쥐었다.
전설의 황금트리오로 그 명성을 떨치며 제1기 'KKK포' 타선으로 알려져 있는 이들은 지난 30일 전북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 범도민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 전북 프로야구단 유치전에 첨병역할로 나선 것.
과거 불을 뿜는 화끈한 방망이로 그라운드를 호령한 야구 영웅들이었던 이들이 이번에는 그라운드 밖에서 프로야구 제10구단 전북 유치를 위해 다시 한 번 '클린업트리오'를 구성, 전북유치 홈런포를 쏘아 올릴 채비를 끝마쳤다.
극동대학교 김봉연 교수와 원광대학교 야구부 김준환 감독, CMB광주방송 김성한 야구해설위원인 이들 KKK포 3명은 모두 군산상고를 졸업했고, 해태에서 다시 만나 해태타이거즈의 전설을 쓰는데 주춧돌이었다.

◇'전북 vs 수원', 창단 경쟁 '불붙었다'
전북도가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
전북은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 등 4개 도시를 공동 연고지로 프로야구단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5년 내 전용구장을 짓고 신생구단에 장기 임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복안이다.
이미 수원시가 지난 3월 전북보다 한 발 먼저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벌써부터 창단 추진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일단 2개 시도가 경쟁이 붙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10구단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서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예전에는 연고지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며 웃은 뒤 "신임 총재가 자연스럽게 10구단 창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북과 수원 모두 과거 프로야구단의 연고지였던 지역인 만큼 10구단을 유치하는 데는 큰 문제는 없다.
전주는 예전 쌍방울, 수원은 현대가 각각 연고지로 머물렀었다. 두 지역 모두 전용구장 건립 의사까지 표현했기 때문에 인프라 면에서는 구단 유치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면 과제인 창단 희망 기업만 나타난다면 여러 항목을 비교 분석해 10구단에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면 된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 는 벌써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프로야구단으로서의 기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0구단이 창단돼 짝수 구단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10구단 창단의 촉진제가 될 전북과 수원의 유치경쟁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내 야구감독들의 인터뷰

▲김성한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은 “전북은 제10구단 유치를 열망하고 있다. 현재 우려시 되고 있는 관중 동원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군산구장에서 경기를 할때마다 거의 만원이 된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현대 모터스와 전주 KCC 이지스의 지역 내 인기가 높은 만큼 야구단에도 많은 관중이 들어찰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환 원광대학교 감독은 최근 10구단 유치신청서를 KBO에 제출한 수원시와의 경쟁에 대해 "KBO는 수도권에 프로야구단이 뭉쳐있는 상태(현재 4개 구단)에서 경기도에 한 팀이 더 생기는 것보다 국내 야구발전과 팬 서비스를 위해 프로야구단이 없는 지역의 신생팀을 바라고 있다"면서 "전북도와 4개 시ㆍ군이 힘을 합하면 전용경기장과 구단주 문제를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야구 명가 전북의 부활은 물론 지역 안배 차원에서 도내에 제10구단이 생겨야한다”며 "도민들을 결집하고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프로야구단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동석 군상상고 감독은 “전북발전연구원 분석 결과 프로야구를 창단하면 463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2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131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프로야구단 유치가 민간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실시하고, 범도민 프로야구단 유치 토론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고 정기적인 실무회의를 통해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한 지속적인 논의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특히 “연합도시 신생 프로야구단이 창단 될 경우 ‘시민 화합과 삶의 질 향상’, ‘스포츠 욕구 충족 및 문화적 자긍심 고취’,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국내ㆍ외 도시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경태 군산중학교 감독은 "과거 전북은 프로야구단의 연고지였던 지역인 만큼 10구단을 유치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다. 전북 전주는 예전 쌍방울, 수원은 현대가 각각 연고지로 머물렀었다. 전용구장 건립 의사까지 표현했기 때문에 인프라 면에서는 구단 유치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면과제인 창단 희망 기업만 나타난다면 여러 항목을 비교 분석해 10구단에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이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