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나훈아가 가수로 데뷔한 60년대 중반 출생인 50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다.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면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수밖에 없는 진한 감동이 다가온다. ‘자야자야 명자야’는 강하지만 소심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던지는 부드러운 메시지가 아닐까?

‘명자’의 아버지는 6.25 전쟁 때 월남하셔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나훈아가 어릴 적 깔깔거리며 놀던 ‘옥희’, ‘순이’보다 더 보고 싶은 친구로 다가온다. 어쩜, 그가 친구 중에서 가장 좋아했던 그리움이 가득한 아이였다는 것을 가사를 통해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너무나 보고픈 그 친구는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 

그는 이 미세한 감정을 ‘어스름 저녁 북녘 하늘 별 하나’ 되어 ‘눈물 너머로 반짝반짝 거리’고 있음을 표현하여 슬픔을 배가시키고 있다. 역사적으로 너무나 쓰라린 6·25 이후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이겨낸 이산가족과 국민들이 감당해야만 했던 현실에 100% 공감이 가는 노래다. 슬프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그리움’으로 묶어 ‘자야자야 명자야’를 부르는 모습에 반하지 않을 시청자가 있었겠는가?

/나 어릴 적에 동네 사람들/고놈 예쁘다 소리 들었고/깐죽거리며 못된 철이 훈아/ 지금 얼마나 멋지게 변했을까/자야자야 명자야!/불러 샀던 아버지/약심부름에 반 의사 됐고/자야자야 명자야!/찾아 샀던 어머니/팔다리 허리 주물러다 졸고/노을 저편에 뭉게구름 사이로/추억 별들이 반짝반짝 거리네/눈물 너머로 반짝반짝 거리네/ -나훈아 <명자> 일부분-<3편에 계속>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