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전라북도에 올 한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의 시기였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여전한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이전을 둘러싼 경남지역과의 갈등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이 한꺼번에 불어 닥친 한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해방이후 처음으로 새만금 신항만을 국제적인 명품항만으로 건설하는 기반을 다졌고 2년 연속 국가예산 5조원 시대를 개막하는 동시에 도내 6개 시지역까지 초등학교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기로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등 의미가 두드러졌다. 많은 난제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더해간 2010년 전북도정의 주요 성과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새만금 명품항만 건설 확정, 내년 첫 삽
새만금 지구를 동북아의 경제 중심지로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인 국제공항과 국제항만 중에 우선 국제항만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다.
정부가 새만금 신항만 기본계획을 이달 초 고시한 가운데 2011년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 신항만은 전북 역사상 최초의 국제적인 명품 항만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인공섬 형태로 개발된다.
총 사업비 2조5482억원이 투입될 새만금 신항만은 1단계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4선석 규모로 건설된다.
방파제와 호안, 도로 등 접안시설과 연간 256만 톤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항만이다. 2단계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조 5000억원을 들여 14선석을 갖추게 된다.

▲‘바다 위의 만리장성’ 19년 만에 완공
새만금 방조제가 드디어 지난 4월말 준공됐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은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본격적인 새만금 관광시대를 맞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실제로 방조제 개통이후 올 연말까지 7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새만금을 방문하는 등 1000만 관광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33.9km의 방조제가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기네스 공식 인증을 받음으로써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바다 위의 만리장성’으로 거듭나게 됐다.
지난 7월부터 착공에 들어간 새만금 방수제 축조 공사는 본격적인 내부개발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탄소산업에서 100년 먹거리를 찾다
반도체가 20세기의 쌀이었다면 탄소소재는 21세기 산업의 쌀로 불릴 정도로 전망이 밝은 분야다.
주요 기업과 지자체간 치열한 탄소소재 관련 산업 유치경쟁에서 전북도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탄소밸리 구축사업이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으로써 전국 유일의 탄소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내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된다. 총 사업비 2000억원을 들여 탄소소재 원천·응용기술을 개발하고 R&D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익산 왕궁축산단지 확 달라진다
새만금 수질 논란의 핵심인 왕궁 축산단지의 경우, 환경개선 종합대책이 확정됨에 따라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됐다.
내년부터 한센인 주거시설에 대한 신/개축과 축사 철거 및 수림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현업 축사는 정부에서, 휴/폐업 축사는 지자체가 매입하고 그 자리에 수림대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소공원 조성과 3개 농원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마을경관 개선 등 마을 종합개발도 동시에 이뤄진다.

▲새만금~포항간 고속도로 본궤도
동서횡단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이 사업은 지난 10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새만금에서 전주~장수~무주~대구를 거쳐 경북 포항까지 총 연장 140km를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환황해권 물류중심기반 구축에 필수 인프라로 꼽힌다.
오는 2020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데 총 4조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
우선 새만금~전주간 54.3km 구간 공사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2012년 기본 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2014년 연말께 첫 삽을 뜨게 된다.

▲점심 굶는 어린이, 더 이상 없다
초등학생 무상급식은 뜨거운 관심을 모은 현안 중의 현안이다.
실현 가능성 여부를 놓고 학부모와 관련단체 간 쟁점으로 부상할 만큼 비상한 관심사로 대두되어 왔다.
전북도가 초등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의 기반을 마련, 뚝심있는 면모를 과시했다. 농산어촌과 저소득층 중심의 무상급식을 도내 6개 시 지역 전체 초등학생에게 확대 시행키로 한 것.
현재까지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는 초등학생은 모두 9만 여명. 이들 초등학생들까지 무상급식 혜택을 보게 돼 도내 초등학생들은 전면 무상급식을 받게 된다.
전북도 교육청이 사업비의 50%를 지원하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전북 수출 순풍에 돛단 배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북의 수출 규모가 역사 이래 처음으로 100억 달러 시대를 맞게 됐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64억 달러 수준에 그쳤던 전북의 수출은 ‘08년 68억 달러에서 지난해 60억 달러로 다소 주춤하는가 싶더니 올 들어 지난 10월말 현재 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연말까지는 100억 달러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동안 60억 달러 선에 머물던 전북 수출이 올 들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기업유치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4년 연속 100개 이상 기업유치
기업유치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4년간 세계 조선산업 1위기업인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 OCI와 두산 인프라코어, 솔라월드 코리아 등 478개의 기업을 유치했다.
그 결과 전북의 산업구조가 기존의 1차 산업 중심에서 2~3차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기반을 다졌다. 

■김완주 도지사 인/터/뷰

“어려울수록 서로 돕는 도민의 저력 발휘”

유럽발 금융위기가 여전한 가운데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둔 전북도정의 리더 김완주 도지사는 여유도 잠시, 벌써부터 내년도 도정 운영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김지사는 보다 잘사는 전북 건설에 대한 200만 도민의 열망이 표로 연결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겸허함을 잃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올해 거둬들인 성과물이 내년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꼼꼼하고 치밀한 계획과 점검, 실행이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생각을 다지고 있다. 특히 도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발로 뛰고 땀 흘린 결과, 전북 역사 이래 처음으로 국제항만을 건설하는 기반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김지사는 이와 관련, “우리 도민들 특히 지역 정치권이 혼연일체가 되어 앞장서 주셨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일일이 공을 돌린 뒤 “어려울수록 서로 돕고 힘을 모으는 전북도민의 저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새만금 방조제 완공은 또 다른 전북 발전의 이정표로 꼽는 김지사다.
“방조제 준공과 기네스 공식 인증으로 드디어 1천만 관광시대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의미를 평가한 김지사는 “방수제 착공을 계기로 우리 도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부개발을 본격 추진하게 되어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사는 탄소밸리 구축사업으로 전국 유일의 탄소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점과 익산 왕궁축산단지 환경개선 종합대책이 확정된 것도 올해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여기에 사상 처음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 가운데 4년 연속 100개의 기업을 유치하고 2년 연속 국가예산 5조원 이상 확보한 것도 주요 성과다.
이러한 성과 외에도 국정시책 합동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전국 초일류 행정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와 관련 김지사는 “도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도정에 성원을 보내 주신 덕분”이라고 도민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인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