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대(예비군 훈련장)가 전북 전주 송천동에서 도도동으로 이전이 예고된 가운데 이전을 반대하는 익산·김제시민들이 전주시청 앞을 찾았다. 

전주대대 이전사업 반대 김제·익산 비상대책 위원회는 13일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주대대 이전사업을 철회하고, 항공대대 군용헬기의 운행노선을 변경하라"면서 전주시를 압박했다.

지난해 1월 전주 송천동의 항공대대는 도도동으로 이전을 완료했다. 현재 송천동에 위치한 전주대대도 실시계획 등 행정절차를 끝낸 후 내년 하반기부터 이전공사를 시작한다. 

이에 대해 익산·김제시는 전주대대 예정지가 익산의 춘포면 및 김제의 백구면과 인접해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다. 전주대대 예정부지가 익산 춘포면의 구담마을과 2㎞밖에 떨어지지 않는 등 소음 및 불안감을 고스란히 주민들이 떠안게 된다는 우려이다. 

항공대대 이전으로 소음피해를 겪는 상황에서 또다시 익산·김제시민에게 희생을 강요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초등학교 위로 운행하는 군용헬기 굉음에 학생들은 정상수업이 어렵다며 헬기 운행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아무런 대책과 공론화 없이 전주대대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전주대대 이전을 반대했다.  

이어 "전주시의 발전을 위해 일방적으로 전주대대 이전을 강행하는 이기심은 깜깜이 밀실행정"이라며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 바라며 일방적인 고통 강요와 자존감을 상하게하는 행위를 즉각 철회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전주시장에게 김제·익산시민에게 사죄와 전주대대 이전사업 철회, 군용헬기 전주시 상공으로 운항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