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이윤애 센터장)는 제9회 젠더문화축제를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2일~16일까지 4일동안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젠더문화축제는 젠더문화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부제 아래 여성·대학·종교·기업 등 각 분야 다양한 연령층 1,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축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온라인 zoom(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축제 첫 날에는 도내 중·고등학교 청소년 100여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 가운데‘미디어,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주제로 청소년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다. 

둘째 날에는 도민을 대상으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별관 1층에서 ‘너의 목소리를 들려줘’(미디어 속 젠더를 말하다)의 주제로 미디어 내 성평등 현황과 문제점과, 변화를 위한 우리들의 경험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단,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프로그램 참여 인원을 20여명으로 제한했다.

셋째 날에는 총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선‘젠더포럼’에서는 한국여성노동자회 임윤옥 자문위원의 발제로 강영숙 교수(군산대학교), 김익자 회장(전북여성노동자회)의 종합토론회가 어어졌다. 

이 포럼에서는 가사와 돌봄을 여성의 일로 생각하는 현실, 돌봄의 사회적 책임이 취약한 현실, 경력단절 여성은 비정규직이 되는 현실 등 코로나19 위기가 여성에게 잔인할 수밖에 없음을 비판하며, ▲성별화된 노동 위계 타파 ▲돌봄경제(care economy) 개념화 ▲성인지적 고용대책 등을 촉구했다.

다음으로‘젠더공감토크’에서는 정상순(성폭력 근절을 위한 지리산 여성회의), 김미숙(해바라기 아동센터 부소장), 권지현(성폭력예방치료센터 센터장)의 토크로 우리 동네에서 N번방 대처하는 방법, N번방 피해자 지원 대책 등 실질적인 피해구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마지막으로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경기대학교)의 특별강연 ‘끝나지 않은 디지털 성범죄’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조두순, 조주빈 등 아동 성폭행범에 대해 징벌적인 입법·정책 뿐 아니라 성착취 문화에 가담하지 않도록 의식을 일깨우고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축제 마지막 날에는 ‘Talk Talk 한 그녀들’ 주제로 젠더&리더십 김양희 대표의 강연이 이뤄졌다. 김 대표는 “젠더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하나의 성장동력(모멘텀, momentum)이 될 것이고, 여성리더십은 젠더관점에서 지역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삶을 지탱하는 생활자인 여성들이 연대로 정치적인 힘을 발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윤애 센터장은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다”며 “이번 젠더문화축제 역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고, 감염병과 같은 재난 이후 여성들의 삶을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시대 여성들이 안전한 사회구축을 위한 대안모색의 자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9회 젠더문화축제 관련 자세한 내용은 교육사업팀(063-254-3814)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