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유치？ 말을 꺼냈으면 유치하려는 노력의 모습이 보여야지…이렇게 미적지근하게 하다가 헛심만 쓰는거 아냐？ 이제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유치 못해”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A모씨(46)는 프로야구단 유치는 먼나라 얘기처럼 말한뒤 “그렇지 않아도 지난 LH본사 유치 실패로 도민이 우울해 있는데 이번에도 경쟁지의 발 빠른 움직임에 프로야구단 유치도 낙관적일 수 없다”며 미온적인 행보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이같은 민심이 형성되기까지는 전북도가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겠다는 협약식만 했을 뿐 그 이상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경쟁지역인 수원시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유치의향서 제출한 것은 물론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인프라 구축하는 등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본지 8월17일 1면)

다만 도와 전주시가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구장건립을 위한 행보는 보였다. 지난주 도와 전주시 체육 관련 공무원들은 최근 최첨단으로 지어진 일본 히로시마 구장을 방문해 벤치마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을 유치하려면 구장이 필요치 않냐？ 구장이 준비돼야 프로야구단의 구단주가 될 기업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수원시는 현 수원구장을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구장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분주하다. 수원시는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을 통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시작할 방침으로 아직 구장 자체도 준비돼 있지 않은 전북도와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도는 이달 말경 KBO에 유치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기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면서 “지금 당장이라도 유치의향서를 제출하라면 하겠지만 도가 생각하는 적절하고 좋은 시기에 제출 할 것이며 현재 상황으로는 아무런 말도 못하겠다”면서 즉답은 피했다.

또 “유치의향서보다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꼭 유치할 수 있게 활동해 줄 분들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서 “추진위가 구성되면 지금까지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구상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차근차근 해나가겠다. 수원시보다는 늦었지만 두배 속도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