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 이어)편리한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정말 말 그대로 친구가 남긴 댓글이다. 나이도 사는 곳도 성별도 배우고 자란 곳도 다 다르지만 ‘친구’다. 그래서 더 언어 사용이나 예절을 지켜 상대방의 글과 사진, 동영상을 함께 하면서 울고 웃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특히 쉿 댓글처럼, 감성적인 표현을 선물해주는 친구로 인해 ‘눈에 담기’에 아까운 ‘해바라기’가 다양한 문장으로 완성된다.

해를 바라보고 바라보다가 사알짝 웃다 보니

열정의 따사로운 햇살에 익어가는 얼굴 얼굴마다

둥글고 노란 복주머니 하나에, 희망의 씨앗 야물게 채워

시도 때도 없이 웃고 웃다가, 다시 웃고 웃어도

 

웃음이 나오는 미친놈처럼, 그저 웃고 웃다가 웃어도

또 웃음이 나오는 너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헤매다가 

고요한 호수의 백조같이 물 위를 품격 잡고 

어리벙벙 거닐며, 노오란 물감을 얼굴 가득가득 채워 본다

사랑 가득, 방향도 목적도 없이 던져대는 

수많은 행복 사탕을, 예쁘고 예쁜 그 웃음 너머 

하늘 가득 펼쳐지는 해바라기 웃음처럼, 펼치고 펼쳐 본다      -박여범 <해바라기> 전문-

해를 닮았고, 해만 바라볼 것 같고, 그런 해를 피하고 싶고, 막상 해가 지면 서운할 것 같은 꽃이 해바라기다. 딱, 미래의 핵심동력인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과 그는 너무나 닮았다. 밤하늘의 별이라도 따올 것 같고, 무엇이든 시켜주기만 하면 다 할 것 같고, 공부도 까짓것 하면 1 등할 것 같고, 스포츠면 스포츠, 음식이면 음식, 노래면 노래, 무엇이든 다 시작하면 최고가 될 것 같은 시기의 녀석들과 너무나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열정은 따사롭게 얼굴을 태우며 익어간다. 그 얼굴은 노란 복주머니가 되고, 희망의 씨앗을 가득 채워 단단하게 해준다. 쉽지 않은 ‘성숙’을 위한 길에도 늘 웃고, 또 웃고, 이유도 없이 까르르 웃는, 마치 미친놈처럼 웃기만 하는 해바라기가 밉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도 고요한 호수의 백조같이 어리벙벙 품격을 잡지 말고, 웃음이 나오면 웃고, 웃고, 웃으면서 서로를 바라보다가 이유 없이 웃고, 웃으며, 방향도 목적도 없이 던져대는 수많은 행복 사탕이 있다. 예쁘고 예쁜 행복 사탕을 웃고 웃는 웃음 너머에 있을 불확실한 미래를 하늘 가득 펼쳐 보자. 해바라기 웃음처럼 말고 밝고 해맑게…….

박여범 / 용북중학교·시인·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