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전라북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6.1% 감소한 3억 7,083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 수출액이 4억 달러를 하회한 것은 2009년 3월 이후 11년만의 일이며 무역수지도 2003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와 전주세관(세관장 진운용)이 발표한 “2020년 5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일부 업종이 경기불황에 따른 생산중단·축소의 영향으로 수출이 급감한데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며 수출주력 업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10대 품목 중 농약·의약품($3,204만, 17.3%)과 종이제품($1,907만, 11.0%)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다. 가장 많이 수출된 건설광산기계($3,256만)도 전년 동월보다 22.7% 감소했고, 정밀화학원료($2,618만, -63.6%), 동제품($2,5250만, -22.2%), 합성수지($2,142만, -49.1%), 농기계($1,431만, -30.2%), 인조섬유($1,317만, -38.7%), 선재·봉강·철근($1,939만, -66.3%), 자동차($1,185만, -77.7%) 등 대부분의 품목이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농산가공품($1,154만, 51.5%), 식물성물질($517만, 110.9%)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상위 20대 수출상대국 중 헝가리($956만, 86.8%), 방글라데시($923만, 107.6%), 인도네시아($909만, 34.1%)로의 수출은 늘었으나, 중국($9,538만, -34.7%), 미국($4,900만, -40.4%), 일본($2,618만, -39.9%), 베트남($2,159만, -31.3%) 등 5대 수출상대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수출시장에서 부진했다.

이강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은 “정밀화학, 철강업종에서 수출이 많은 대기업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했고, 낮은 유가도 수출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삼중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는 사스나 메르스 같은 국제 감염병 보다 2008년 금융위기와 맞먹거나 더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염두에 두고 전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농식품산업 지원 강화와 리쇼어링(유턴) 기업 유치, 첨단산업 육성 등 장기적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