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형평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김승환 교육감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수능에서 고3 교육과정은 털어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재수생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28일 열린 도교육청 브리핑에서는 수능시험 형평성 강화방안으로 난이도 조정을 언급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수능시험에서는 고3 학생들의 피해가 크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로 인해 오히려 고3 수험생들에게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공론화 등을 통한 교육당국이나 시도교육청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명확한 지침을 제시해야 한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형평성 확보를 위한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수능 절대평가 영역 난이도 하향 조정’, ‘위계가 있는 교과에서의 고난도 문항 출제 최소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에서 교과세부능력특기사항 중심의 평가’ 등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고3 학생이 재수생과 비교해 유불리 격차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북교육청이 선제적으로 이를 최소화할 구체적인 방안을 밝힌 것이다.

이날 도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휴업연장과 온라인 개학 등으로 대입 전형에서 재수생과 비교해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특히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에서 수능에 대비할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학습시간이 부족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의 파행 운영 등으로 수능 시험 적응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고3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수준과 취약점을 확인하지 못해 학습 계획 수립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또한 재학생의 지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시 전형에서도 고3 학생의 불리함을 거론했다. 우선 우려되는 점은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워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학생부 기록이 빈약해질 수 있다는 것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동아리 등의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이러한 고3 수험생의 절대적 불리함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입의 중요한 전형요소인 수능 난이도 조정과 학생부 평가 방법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고난도 문항 출제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영어영역 및 한국사영역 등의 절대평가 과목에서 난이도를 낮추고, 위계가 있는 교과인 수학, 과학Ⅱ 과목에서의 고난도 문항 출제를 최소화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평가할 때, 교과세부능력 특기사항을 중심으로 하는 학생부 평가를 하도록 요구했다. 이는 동아리 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균형 있는 기록’이 어려운 고3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중심으로 한 학생부 평가를 요구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정을 할 경우, 수시전형 지원율이 높은 고3 학생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다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서류 평가 시 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평가를 실시한다면 창의적 체험활동의 기회가 상당히 줄어든 고3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더 심층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