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적 인프라 전혀 안돼 위그선 “발 묶이다”
- ‘바다 위를 나는 비행기’가 ‘바다 위에 떠 있기만’

‘전북도에서 신개념 교통수단인 위그선을 계획하고 추진해 마침내 건조됐다. 하지만 정작 위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조종사, 접안시설 등 준비된 것이 하나도 없다.’

‘지난 6월 추경에서야 예산이 확정돼 조종사 양성과 접안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북도와 관련기관은 그동안 위그선 개발 초기부터 현재까지 2년 4개월동안 무엇을 했나!’

전북도에서 야심차게 계획ㆍ추진한 세계 최초의 50인승급 중형 상용 위그선(수면비행선박)이 12일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관련 인프라 구축은 한참이나 뒤쳐져 있어 향후 적지 않은 문제점이 예상된다.

그동안 위그선은 군장산업단지에 위치한 윙쉽중공업㈜ 군산 1공장에서 지난 2009년 4월부터 설계를 시작해 2년4개월만에 건조돼 공개됐다.

이와 관련, 위그선을 운영할 ㈜오션익스프레스는 지난 2월 군산~제주 간 위그선 해상여객운송사업 조건부면허를 취득, 오는 9월중 운항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접안시설(군산 비응항), 터미널 등 운항인프라를 구축중이지만 정작 위그선을 조종할 수 있는 ‘조종사’를 현재까지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8인승급 이하 소형 위그선의 경우 독일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 개발에는 성공했으나 50인승급 이상 중대형의 경우에는 상용으로 개발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전무했다. 때문에 이 같은 규모의 위그선을 운항할 조종사를 개발 초기부터 병행해 양성해야 하는 것이 지극히 마땅함에도 전북도와 해운 업체 등은 서로에게 책임 전가에만 급급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개발에서 건조까지는 했지만 조종사 양성에 대한 내용은 군산항만청에 문의를 하라”고 말했다. 반면 군산항만청 관계자는 “도와 개발업체에서 위그선 내용에 대한 연락이나 문건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항만청은 면허에 관련된 업무만 추진할 뿐이지 다른 것은 전혀 모른다”고 서로의 탓만 하고 있다.

개발업체인 윙쉽중공업 관계자 또한 “우리 업체는 도에서 추진한 위그선을 계획부터 건조까지만 했다”면서 “앞으로 인증과 시험운전을 한 후 인증 받고 등록한 후 ㈜오션익스프레스에 인도하면 우리 할 일은 끝난다”고 역시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한편, 위그선은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배 멀미가 없는 쾌적한 해상운송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저 고도의 상태로 운항함으로써 비상시에도 손쉽게 수면에 안착할 수 있고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어 차세대 해상 이동수단으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