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서도 사상 처음 온라인개학과 함께 원격수업이 시작됐다. 

전주교육지원청은 전주중앙초등학교를 찾아 원격수업을 맞이하는 학교와 학생들의 전반적인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전주중앙초에 따르면 스마트기기 부족분을 사전 조사해 도교육청에서 태블릿PC를 이미 대여했다.

16일 오전 6학년 1반 담임교사 김원석 선생님은 온라인 밴드 방송을 이용해 수업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선생님의 1인 방송을 보며 실시간 채팅으로 선생님과 소통하는 방식이다. 온라인 개학을 맞아 교장선생님이 직접 출연해 개학 축하 인사말을 전했고, 사이버상의 예절, 지켜야 할 공통 규칙 등의 안내가 이뤄졌다. 6학년 1반은 투표기능을 이용해 매일 출결체크를 하기로 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위해 학생이 직접 시간표를 구성하는 수업도 계획하고 있었다. 학생에게 지난주에 나눠준 다이어리를 활용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방법 등도 소개했는데, 학생들은 교사의 안내에 따라 채팅 창에 수시로 의견을 남겼다. “소리가 안들려요”“교육장님이 교실을 급습했네요.” 등의 자유스러운 대화가 오고 갔다.

 

수업을 마친 김원석 선생님은 “우리반 아이들과 휴업기간에도 자주 활용했던 수업 방식이어서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오늘은 정식 개학날이라서 그런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실시간 방송은 준비와 진행에 어려움이 많아 주 2회 정도만 운영하고 대부분은 과제를 제시하거나 양질의 콘텐츠를 찾아 연결해 주는 방식, 유선 전화를 통한 소통 중심으로 앞으로의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온라인 수업이 새롭고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저도 아이들도 얼마나 출석수업을 기다리는지 모른다. 온라인 방송 수업을 하다보면 혼자서 쇼하는 기분이 들어 애들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하고 또 3월부터 두달째 지속되다 보니 오늘 시작인데 벌써 지치기도 한다” 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김 선생님을 "오늘 이용자가 많아서인지 교사가 말하는 내용이 15~30초 뒤에나 학생들에게 전달돼 실시간 방송이지만 동적인 수업이라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전라북도의 경우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를 기본 플랫폼으로 구축해 수업자료를 올리고 출석을 체크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 두 가지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교사들은 밴드, 카톡, 문자,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보완하고 있다"며, "실제로 4월 16일 오전, 대다수의 교사와 학생이 활용하는 e학습터의 경우 접속은 되지만 동영상 등이 잘 구동되지 않아 애가 타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학교로 쇄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오전에 한꺼번에 접속을 할 경우는 모두 다 피해를 보기 때문에 초·중등간의 시간을 나눠 이용하거나 학업과 출석이 중요한 중·고등학교를 위해 초등은 다른 플랫폼의 이용을 허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중앙초등학교의 원격수업을 참관한 하영민 교육장은 “교육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출석수업을 하게 되면 이번에 쌓은 온라인교육 지도 경험이 병행돼 우리 교육에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될 것이다” 며 "평소보다 열 배 이상 수고해 주시는 선생님들과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 참여해 주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장은성 기자